봉사단체 '무지개빛 사람들' 신종균 회장

"남을 위해 무엇을 해준다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봉사단체 '무지개빛 사람들'의 신종균(48)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의 자립을 돕는 봉사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얻는 기쁨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봉사는 관심과 실천 그리고 정성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협찬이나 상부상조의 협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에 흘린 땀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며 한 번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에 동참해 보면 세상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지개빛 사람들'은 지난 2000년 뜻을 같이한 10여명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17년 동안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사업과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 등에 1억원 이상 지원했다.

신 회장은 회원들 개개인은 모두 평범한 직장인이고 영세자영업자 이어서 누구 하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 남을 돕는 일에 선뜻 돈과 시간을 헌신하는 배려가 있었기에 17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며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신 회장은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남을 돕는다는 것은 한가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자기과시를 위해 돈을 내는 것"으로 오해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해온 봉사를 보고 그 진정성을 높이 평가, 지금은 오히려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늘고 회원가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남을 돕는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도 따지고 보면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방황할 때 지인의 도움으로 고교 졸업을 마칠 수 있었고 이후 의경에 지원하도록 자신을 이끌어준 고마운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천직으로 알고 25년간 일하고 있는 순경 생활을 24살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따져보면 주변의 배려이고 도움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은 올해 회원수가 2배 이상 증가해 45명 정도 된다고 자랑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 못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고 적극 권유해 올해 연말쯤이면 목표로 한 50명을 채워 거제에서 손꼽히는 순수 봉사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올 1월 무지개빛 사람들의 회장을 맡으면서 자신이 평소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광이불요(光而不耀')정신을 강조했다.

너무 자신을 빛내려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새벽어둠을 걷는 희미한 불빛같은 지역 봉사단체로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회장은 "과거 자신이 가난과 방황의 시간이 있었기에 소년·소녀가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지금 이들에게 베푸는 작은 온정은 지역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회원들과 지역 유지들의 도움을 빌어 좀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회원 확충을 통한 봉사사업의 외연확대도 좋지만 무엇보다 설립 취지를 잊지 않고 선배 회원들이 고수해온 "선한 일을 하면서 그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 우주가 감동한다는 정신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 무지개빛 사람들이 100년이 지나도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내공을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하반기에도 회원들의 뜻을 모아 가난과 외로움으로부터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잡아주는 무지개빛 사람들이 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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