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저가 음식점, 사람 대신 무인기계로 주문

▲ 고현동 사거리 헬로 베트남 쌀국수와 디큐브 백화점 1층 내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무인시스템, 일명 키오스크라 불리는 자동주문기기.

"여기 주문 어디서 받나요?"
"이 기계 어떻게 써야 하나요?"

모두 각종 요식업 매장에서 무인 주문기를 도입한 이후 혼란스러워 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계화로 유명 패스트푸드 또는 저가 음식 매장은 이미 직원 대신 기계가 손님들의 주문을 대신 받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에서도 곳곳에 무인 주문기가 설치되면서 편리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이런 현상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자.

무인 시스템은 예전부터 인력(人力)을 대신해 음식점뿐만 아니라 영화관·공항·은행 등에서 주문·예약·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력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절차 간소화, 비(非) 대면접촉 등의 장점이 있어 기계 사용법만 파악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편리함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A양(18)은 무인 시스템에 대해 "평소 소심한 성격이라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것이 뻘쭘했었는데, 기계 덕분에 그럴 일이 없어 마음이 가벼워 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구 B양은 "친구들끼리 음식을 사 먹을 때마다 한꺼번에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치페이 하기 곤란했었는데, 기계 앞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따로 자기 몫만 계산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고 말해 젊은 층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일부 기성세대들 사이에서는 주문을 받고 전달해주는 이전의 알바생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져서 아쉬워하는 여론 또한 있다.

또한 무인기계의 도입으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이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사건을 계기로 불만이 있었던 영세업자들이 투자비용을 늘려 무인기계를 구입해 알바생 고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사회 전반에 걱정이 고조되어 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키오스크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 중심으로 주가 강세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들을 중심으로 사용법이 어렵다는 불만도 있으며, 젊은 층에서도 메뉴에 대한 개별적인 질문을 하기 곤란해 주문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어려워 졌다는 여론도 보인다.

실제 일부 매장의 손님들은 기계 앞에서 헤매다 직원이 도움을 줄 때까지 기다릴 때도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여러 가지 득과 실이 존재하는 무인 시스템 방식, 시대 발전의 한 부분인 만큼 어쩔 수 없이 겪게 될 현상일 것이다.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 자영업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부분이다.

맥도날드의 무인 주문기를 처음 사용하다가 카드인식 오류로 인해 당황해 하는 것을 봤다.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불편했던 만큼 적어도 1~2명의 주문담당 인력만큼은 남겨둬 여러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나 처음 기계를 접하는 손님들을 위해 사용법을 옆에 크게 적어두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직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므로 키오스크가 대체할 수 없는 업무를 발굴해 사업장과 근로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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