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 지난 14일 본사 회의실서 개최

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위원장 조기태) 제2차 회의가 지난 14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운영위원들은 작금의 거제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아낌없는 고견을 들려줬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난개발을 막고, 평화와 친환경을 주제로 관광자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바른언론 운영위에서 나온 토론을 정리한 내용이다.

◇조기태 위원장 = 날씨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로 가는지 무덥다. 운영위 창립총회를 한 다음부터 항상 지역언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낀다. 먼저 지난 운영위 회의록에 서명할 위원 3명을 지명하겠다. 첫 회의록 서명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서명이 끝났으면 토론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김장수 부위원장 = 공직생활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거제에 제대로 된 관광자원이 부족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거제신문이 관광분야에서 시민여론을 형성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지심도 관광자원화 연속기획을 잘 보고 있다. 관광객이 오려면 볼거리·먹거리·살거리·쉴거리·즐길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거제는 특히 먹거리가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먹을 것 별로 없고 불친절하다는 얘기 이제 안 나오도록 지역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

◇권영남 위원 = 지인이 찾아와 거제를 안내해주려고 해도 결국 통영으로 갈 때가 있다. 관광거제를 위한 면밀한 행정적 관심과 지역언론의 보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광객이 와도 고질적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다. 돈을 내고 주차하려고 해도 유료주차장마저 적다. 특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차장 증설이 시급하다.

◇조기태 위원장 = 고현중심상업지구는 동승자를 잠시 내려주려고 정차할 자리조차 없다. 거제의 역대 군수·시장·도의원·시의원들이 모두 관광거제를 말했지만 정말로 벽돌 한 장씩 올리는 마음으로 고민했는지는 모르겠다. 관광거제가 되려면 국내 관광객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외국에서 사람들을 불러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며칠이라도 머무를 수 있는 관광자원이 필요하다.

◇김용운 위원 = 거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요즘 난개발이 심각해 관광객 유치에 위해요소가 되고 있다. 일운면에 가보면 개발행위를 시작하고서 나무만 벌채하고 방치한 곳이 있어 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 비가 오면 황토색 물이 쏟아지고 민원이 발생하고 안전사고가 나는 2차 피해가 올 수 있다.

◇유형식 위원 = 일운면 타운하우스 기사 나도 봤다. 나도 토목 관련 일하면서 느끼는데 거제는 이제 산을 파헤쳐서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진국처럼 산림 훼손하지 않고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원주택단지를 건설하더라. 행정에서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개발허가를 줄 때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쪽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거제시장들을 '개발시장'이라고 부른다. 거제가 개발돼야 발전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조기태 위원장 = 누가 봐도 저런 사업을 해야 하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이 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나뭇가지 하나 집에 들어와도 함부로 못 자르는데 왜 이렇게 특혜 의혹을 받는 사업들이 계속 나오나. 하다못해 아파트 하나 애매한 자리에 들어가면 꼭 그런 말이 나오더라.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면 행정에서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오해도 생기지 않는다.

◇유수상 위원 = 예전에 거제시의회가 논란 끝에 산지경사도 개발기준을 완화했다. 이후 난개발이 심해졌으면 다시 규제수준을 높여도 된다. 이런 부분을 지역언론이 살피고 보도해야 한다.

◇임희한 위원 = 난개발뿐만 아니라 학동케이블카 문제처럼 시민의 관심도가 높은 사업조차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학동케이블카 한다고 말한지가 도대체 언제부터인가. 행정에서는 사업자가 법적인 요건만 갖췄다고 무조건 하지 말고, 시민의 관심사가 될 정도의 사업이라면 역량이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500억 사업이라고 하면 정말 그 많은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는지 시에서 판단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나.

◇이영춘 위원 = 지역언론이 나팔수 역할을 하지 않고 제 구실을 해야 한다. 지역 원로 언론인들을 최근에 만났다. 다들 거제는 똑바로 말하는 언론이 없다고, 시정 홍보지에 불과하다고 개탄하더라.

◇김동성 대표 = 그래서 거제신문은 정치인과 시에서 인기가 없다. 거제신문은 편집회의에서 다른 지역언론과 보도방향을 달리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다문화 결혼식이 있어서 먼저 취재를 의뢰받았다. 거제 전체의 다문화 결혼식을 고현동에서 하는데 정작 고현지역은 대상자가 없었다. 이 좋은 행사를 왜 결국 보도하지 않게 됐는가 하면 다른 언론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김백훈 위원 = 거제신문은 지역의 역사를 올곧게 세우는 유일한 지역언론이기도 하다. 조만간 아시아문제연구소 박사 3명을 초청해 거제신문과 함께 대마도에 역사연구하러 간다. 그곳에서 거제 역사의 흔적을 살필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문헌에 거제도가 나오는 지도들이 있다. 그간 지역별로 수집해왔고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일부 확보했다. 대마도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윤영 편집국장 = 오늘 귀감이 되는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수시로 전화 드려서 지역의 현안을 살피겠다. 지역인사 동정이나 지역민의 미담, 그리고 지방선거가 1년 남았는데 지역정가의 흐름 등을 말씀해 주시면 그 말씀을 바탕으로 신문을 만들겠다. 지역언론은 항상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바른언론 운영위와 함께, 사자처럼 맞서고 개미처럼 일하고 아이처럼 울고 웃는 거제신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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