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옥포대첩 기념제전…2000명 넘는 시민들 참여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한 충무공의 호국충정은 후손들에게 미래를 꿈꾸게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청소년은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그 소망을 글과 그림에 담아냈다.

군인이 꿈이라는 박지빈군(9세),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꿈인 박지예양(12세) 모두 꿈은 다르지만 이순신 장군의 승리가 있었기에 오늘 자신이 있음을 감사했다.

몇 해째 이어지는 조선업 불황으로 웃음이 줄어든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제55회 옥포대첩 기념제전이 지난 16일~17일 이틀 간 옥포대첩기념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옥포대첩기념공원 효충사에서 거제향교가 주관한 제례봉행을 시작으로 첫째 날은 승전행차 가장행렬 및 사열식·영등오광대 공연·거제시민 노래자랑·불꽃놀이로 이어졌다.

거제시민 노래자랑과 불꽃놀이가 열린 옥포중앙공원에는 발디딜 틈없이 많은 시민들이 자리해 함께 웃고 즐겼다.

행사 둘째 날은 승전탑을 중심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백일장·사생·휘호 대회 등 각종 문화대회와 전통놀이 장에서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투호·석전·윷놀이 등의 전통놀이가 열렸다.

서예가 솜씨 못지않은 학생들의 휘호 솜씨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고 '꿈'과 '옥포대첩'을 주제로 글과 그림을 써내려가는 아이들은 진지했다.

반면 전통놀이에 참석한 어른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화살촉 하나하나에 일희일비가 갈리거나 석전놀이에서 목표물을 맞춘 선수들을 축하하는 사물놀이단의 특별공연은 참가자와 관람자 모두 흥을 돋웠다.

옥포대첩기념공원 중앙무대에서는 고성오광대와 밸리댄스, 예술단 공연이 펼쳐지고 그 주변에는 충무공과 연계된 다양한 체험활동 부스가 열렸다.

원재희 옥포대첩제전위원장은 제전사에서 "예년에 비해 문화행사가 다소 축소됐으나 내용은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뜻 깊고 기억에 남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이순신 장군께서 보여주신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용기와 지혜를 잘 헤아려서 26만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간다면 거제 미래 100년의 힘찬 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축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옥포대첩기념공원 행사는 양대 조선사의 도움으로 지역별 스쿨버스를 운영해 시민들의 교통체증 불편함과 주차난을 해소했다.

김진도씨(42·옥포동)는 "주차 때문에 행사참여를 고민했는데 전야제 밤에 스쿨버스 관련 안내를 해줘 불편함을 덜었다"며 "기념제전 행사의 차량운용 방식을 거제시 다른 지역행사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축제의 장은 맞지만 대낮 음주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신정씨(39·옥포동)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참여하는 행사에 대낮부터 곳곳에 술 취한 사람들이 노상방뇨나 고성이 오가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건전한 축제문화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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