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 생산설비 건조 계약 체결
전 세계 발주 FLNG 4척 중 3척 수주…독주체제 구축
올 현재까지 유조선 8척 등 모두 13척 48억불 규모 수주

삼성중공업이 2조8534억원(약 25억달러) 규모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최근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 약 21만톤의 초대형 해양설비로 연간 약 34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오는 2022년부터 현지에서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FLNG 선체의 설계와 구매, 제작의 전 공정에 참여하며, 상부 플랜트(Topside) 생산설계와 제작 등 삼성중공업이 수행하는 공사 금액만 25억 달러에 달한다. 테크닙과 JGC는 상부플랜트 상세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 등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해 FLNG 건조분야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11년 다국적 에너지기업 쉘(Shell)사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프릴루드(Prelude) FLNG'를 36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도 15억달러 규모의 FLNG인 'PFLNG-2'를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 FLNG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체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이며, LNG-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로도 불린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저장해 뒀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해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복합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컨소시엄을 통한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프릴루드 FLNG 프로젝트는 테크닙과, PFLNG-2는 JGC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코랄 FLNG의 컨소시엄 파트너인 두 회사와 FLNG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협력해왔다는 말이다.

앞으로도 삼성중공업은 컨소시엄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코랄 FLNG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랄 FLNG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조선해양사업정보센터가 실시한 사업성 평가를 통과해 수익성과 사업 리스크에 대한 사전 검증을 마쳤다.

계약금 5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는 사업성 평가를 통과해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사업성 평가는 1차로 회계법인의 사전 점검과 승인, 2차로 조선해양 사업정보센터가 위촉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13척 48억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1조 5000억원 규모의 FPU를 수주하는 등 2015년 이후 국내 조선사 중에서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감 확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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