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정 칼럼위원

▲ 문태정 건민부부한의원 원장

극도로 허약한 상태가 오래도록 낫지 않고 회복이 늦어 인체 내 장기와 기관이 손상되는데, 이것이 더욱 심해져서 피곤해지고 노곤해지는 병증을 허로하고 한다. 여기에는 다섯가지 병증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오로라고 한다.

● 심로
심장의 혈액이 소모, 손상되어 심장이 허로에 빠진 것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심장이 괜스레 뛰면서 잘 놀란다.

● 간로
정신적 자극으로 간의 기가 손상되어 허로에 빠진 것으로 눈이 아물거리고 양 옆구리가 당기고 아프며 근육이 이완되어 탄력을 잃는다.

● 비로
배고픔 또는 배부름이 지나치거나, 근심과 생각이 지나쳐 비장의 기가 손상되어 허로에 빠진 것으로 몸이 날로 여위어 가고 나른해지며 식욕이 떨어지고 밥만 먹었다 하면 헛배가 불러 더부룩하고 대변은 항상 묽고 설사를 한다.

● 폐로
전신의 저항력이 저하해 폐의 기가 손상돼 허로에 빠진 것으로 얼굴이 야위면서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양빰이 열에 들떠 발그스럼해지고, 입술이 붉어지며 마른 기침이 그치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등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아프고, 등에 얼음을 올려 놓은 듯 냉기로 섬뜩하다.

또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머리카락도 윤기를 잃는다. 때로는 열이 훅 치받쳤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거나 수면 중에 옷을 적실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하루 종일 피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 신로
성욕이 지나쳐 과색한 끝에 신장의 기가 손상돼 허로에 빠진 것으로 정액이 저절로 흘러내리거나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면 중 땀을 흘리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면서 다리에 힘이 빠져 걸어도 붕붕 떠다니는 듯하며 오래 서 있기가 힘들다.

더구나 뼛속 깊은 곳으로부터 열이 스며 나오는 것처럼 여겨져 항상 미열을 느끼며 발바닥이 화끈거려 이불속에 발을 넣고 잠들기 어려운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발바닥이나 손바닥은 물론 가슴 속까지 열이 꽉 찬 듯 답답해 한다.

오장이 허로에 빠진 병증을 오로하고 한다. 오로의 병증에는 복령이라는 약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류로 땅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 복령이다. 복령은 다양한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허약해진 인체내의 저항력을 키우고 식욕을 늘리며 소화를 촉진한다. 신장 세뇨관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장관내의 잉여(나머지) 수분도 감소시켜 연변이나 설사도 정상화 시킨다.

항상 뱃속이 끓고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고 변이 좋지 못할 때도 좋다. 복령은 근심이나 놀람 등으로 인해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을 안정시키고, 심장부터 명치가 맺힌 듯 통증이 있거나 오싹하기도 하고,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한 것을 다스린다.

오래 복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강하게 하며 배고픔을 모르면서 건강 장수 할 수 있다고 했다. 항스트레스 작용이 뛰어나다. 복령을 약용할 때는 껍질을 벗기고 심을 뺀 다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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