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원 투입했지만 콘텐츠 부족…20억 추가편성 계획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가 콘텐츠가 부족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이하 테마파크)는 기존에 설치된 식물원과의 차별성이 없어 내부구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광과에 따르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에 '미니 장가계(중국)'와 거제 자생식물로 구성된 '거제자생원'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테마공원은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열대우림·열대과일원·초화원 등은 다른 식물원에도 많다.

이에 식물학예사 A씨는 "머무르고 다시 오는 식물원이 되려면 식물원 자체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주제로 조성돼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연출해나갈 지 고민해나간다면 차별화된 테마파크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거제시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4대 사업 중 하나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가 거제면 서상리에 들어선다. 총사업비 260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재 건설중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모습.

시 직접 운영…관리비만 20억 넘어

거제시의 관람객 유치목표는 연간 50만명이다. 그러나 방문객을 끌어들일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면 수익성이 좋을 리가 없다. 테마파크는 거제시가 직접 운영한다. 시설 운영비가 적으면 다행이겠지만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운영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까지 검토된 시설운영 난방비만 연간 4억5000만원이고 주·야간 경관조명등과 스카이워크 등 운영비에 들어갈 전기세와 수도세를 더하면 20억원이 넘는 금액이 나온다.

거제시 관계자는 "초기 시설운영예산이 과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들을 검토해 공기열 난방과 지하 물탱크 운영 등 시설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거제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내부온실의 조감도.

내년 12월 준공…개관일 오리무중

일각에서는 거제시가 개관일을 잡지 못하는 것이 콘텐츠 부재와 수익성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준공일은 내년 12월로 정해졌지만 개관일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거제시 공식 해명은 식물이 언제 다 자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거제시는 테마파크에 대한 각종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ask Force 조직이 어떤 사업 계획을 달성하기 위하여 기존 부서와는 별도로 설치하는 임시조직) 구성을 진행중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테마파크의 원활한 안착을 위해 시설관리·테마파크 운영·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팀이 구성해 차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면 서상리에 들어서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총사업비 260억원을 들여 거제시 1000만 관광객 '포문' 4대 사업 중 하나다. 총 면적 11만5260㎡에 달해 남해안 최대의 테마형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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