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4억2691만 당기 순손실…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애물단지 전락
낡은 전시장, 재방문율 떨어뜨려…수익사업, 단순 대행업무 대부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기대됐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적자를 보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지난해 14억2691만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당기 순손실 6억9823만원보다 실적이 나빠졌다. 출범 첫 해인 2012년(6500만원)과 그 이듬해(3억3800만원)는 흑자를 냈지만, 2014년(-9억5000만원)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공사의 경영실적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한 해 30억원 안팎의 매출밖에 올리지 못하는데 감가상각비는 매년 10억원이 넘어 적자를 안고 시작하는 부담이 크다.

공사 측은 "지난해 콜레라 발생과 조선경기 불황 등으로 매출이 줄었고 수익도 떨어졌다"는 입장이지만, 두 번 이상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낡은 전시장 시설이 재방문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는 노후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볼거리를 확충하고자 2013년 10월 총사업비 330억원을 들여 평화파크를 기존시설 옆에 개장했다.

그러나 고현중학교 옛 터 3만1570㎡에 체험형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던 평화파크 사업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고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매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감가상각비만 매년 13억2500여만원을 안겨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차라리 이 돈으로 기존시설을 개선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제 공사는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처지에 놓였다. 2012년 1월1일 출범한 공사는 2010년 9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세울 때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타진했다.

2011년 7월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내놓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 타당성 보고서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함께 산업단지 조성사업, 거제생태테마파크 운영, 종합터미널 조성사업, 화장장 장례식장 조성사업 등을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립 후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의 수익사업은 종량제봉투 판매, 자원순환시설, 각종 체육·관광·문화시설 운영관리 등 단순 대행이 대부분이다.

공사는 재단법인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을 통해 2015년 11월 거제학동케이블카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당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다가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또 장평동 구 사등소각장 부지에 민간사업자가 해양쓰레기종합처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해당 사업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알려졌다.

이 사업은 수익성은 있지만, 부지가 시유지이고 사업 특성상 공익성이 요구된다는 여론에 따라 민간업자에 의한 개발이 시의회에서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공익성도 있으면서 수익성도 있는 사업을 공사가 찾아서 하라고 설립한 게 아닌가. 모노레일을 하겠다는데 수익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기존 민간사업자 밥줄을 뺏어야하는 유람선 사업의 경우 공익성이 없기에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할 만한 사업들이 있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