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폭우 피해부터 보상해야…시공사, 공사하자보상 협상부터

▲ 지난해 7월 발생한 집중폭우로 건물 2개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상문동 벽산솔렌스힐 3차 입주민들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장마기간 폭우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달라고 하고 있고 시공사는 주민들이 이전에 제기한 아파트공사 하자보상에 대한 협상을 먼저 끝낸 후 폭우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공원 배수로의 2016년 모습

상문동 벽산솔렌스힐 3차(이하 벽산3차)에서 폭우 피해보상과 재해 재발방지, 공사 하자처리 등을 두고 입주민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벽산3차 입주민은 올해 장마가 오기 전에 시공사에서 재발 방지 공사를 하고 지난해 장마기간 폭우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인 벽산엔지니어링은 주민들이 이전에 제기한 아파트 공사 하자보상에 대한 협상을 먼저 끝내고 폭우관련 문제해결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해 7월 갑작스런 집중폭우로 건물 2개동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엘리베이터 6대가 침수로 고장이 나 운행이 정지됐다. 이중 2대는 올해 1월말이 돼서야 고쳐져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주민은 시공사에게 피해에 대해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폭우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기존에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하자 관련 보상협상을 먼저 하겠다는 것이다.

벽산 측에 따르면 시공사는 공사하자 관련협상을 빨리 끝내야하는 처지다. 협상이 늦어지면 금전적인 지출이 커질 수 있어서다.

▲ 지난해 7월 발생한 집중폭우로 건물 2개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상문동 벽산솔렌스힐 3차 입주민들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장마기간 폭우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달라고 하고 있고 시공사는 주민들이 이전에 제기한 아파트공사 하자보상에 대한 협상을 먼저 끝낸 후 폭우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공원 배수로의 일부 보수가 끝났다는 2017년 현재의 모습.

시공사는 아파트 완공 후 입주민들과 하자보수 협상을 2년 안에 끝내면 하자보수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하자보수보증금은 공동주택을 지을 때 순수건축비의 3%를 주택하자에 대비해 지자체에 예치하는 돈이다.

벽산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폭우피해 보상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급한 하자보수 문제부터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하자보수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폭우피해 보상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하자보수 문제에 대한 시공사의 해결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폭우 피해보상부터 해달라는 입장이다.

벽산3차 입주민 관계자는 "지금까지 하자보수에 대한 시공사의 태도를 보면 해결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 공사가 잘못된 부분에 땜질식 처방만 하려고 하니 어떻게 주민들이 받아들이겠나"라며 "하자보상 문제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므로 먼저 폭우피해 보상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주민과 시공사 사이에 끼여 있는 모양새인 것도 폭우피해 보상협상이 어려운 요인 중의 하나다. 지난 폭우 때 아파트 단지로 물이 쏟아진 원인이 단지 뒤쪽에 있는 공원의 배수로 하자라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공원 공사는 시공사가 했고 공사를 마친 후에 기부채납을 했다. 따라서 공원 관리책임기관인 거제시도 책임이 전혀 없지는 않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갈등이 빨리 해결되도록 시공사를 설득하고 행정지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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