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아파트 건설현장 폐수 소동천에 대량 유입…지세포만 연안 오염 발생

▲ 지난 9일 일운면 소동리 임대주택조합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처 소동천으로 대량의 폐수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입된 시멘트 색깔의 폐수는 소동천을 따라 지세포만으로 흘러 연안까지 오염시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일운면 소동리 임대주택조합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가 근처 소동천으로 대량 유입되는 사고가 지난 9일 발생했다.

이날 이곳에 있는 소동마을을 따라 흐르는 소동천은 배수로에서 쏟아지는 시멘트 색깔의 폐수가 섞여서 짙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배수로보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은 맑은 색이었지만 배수로에서 나오는 폐수가 섞이면서 색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소동천에 사는 조류와 기타 생물들은 한동안 폐사 위기에 처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새 여러 마리가 상류 쪽으로 급히 이동하는 모습이 이날 관측됐다.

유출된 시멘트 색깔의 폐수는 마을 아래 해안을 따라 지나가는 거제대로 아래로 흐른 다음 지세포만으로 흘러 들어가 연안을 오염시켰다.

조사결과 문제를 일으킨 폐수는 소동마을 위쪽 지세포 서희 스타일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거제시는 폐수가 땅 위로 흐르지 않고 배수로를 통해 소동천으로 유입돼 공사현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공사를 멈추자 폐수 유출이 중단돼 인과관계가 비로소 확실해졌다. 당시 공사현장에서는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거제시는 공사 중단명령을 내리고 시공사 서희건설 측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거제시는 유출된 폐수의 성분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대략적인 유출량과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희건설은 이에 따라 대책회를 열고 소동천에 흘러들어 쌓인 오물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하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희건설 이운종 현장소장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한 사고였다"며 "우선 하천에 쌓인 침전물을 제거하고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폐수 유출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지세포 서희 스타일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287세대와 84㎡ 405세대 등 모두 692세대의 임대주택조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임대아파트 주택조합'으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 2014년 12월 31일 착공신고를 했으나 조합원 간의 분쟁이 있어 한동안 사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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