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퇴직자 12명 거제대 산학협력교수로…전문인력 해외유출 방지

▲ 전영기 거제대학교 총장이 지난 8일 거제대 산학협력 교원으로 채용된 조선업 퇴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조선업체에서 퇴직한 고급인력의 해외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거제대가 거제시의 도움을 받아 퇴직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 실직자는 3만7200여명에 달한다.

거제시와 거제대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라 조선해양 분야 고급인력이 퇴직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STX조선해양 퇴직자 12명을 거제대 산학협력교수로 채용했다고 9일 발표했다.

채용된 인원은 대우조선해양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3명, STX조선해양 1명 등이다. 이들은 20~30년간 조선소에서 일하다 퇴직했으며 국내외 유명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연구한 고급인력이다.

선박해양 구조 설계 또는 블록 관리 분야에서만 수십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 STX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한 인력은 선박진동분야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기술자다.

1년간 초빙교원 자격으로 거제대에 채용된 이들은 산학협력단 교원으로 활동한다. 기계공학과와 조선해양공학과, 조선기술과 등에서 선박 설계와 금속표면 처리, 해양플랜트 운동, 비파괴 검사, 선체 구조해석 등의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채용에 필요한 비용 4억원은 거제시와 거제대가 절반씩 부담한다.

거제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고급 인력의 해외유출을 막고 조선업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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