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서울 송파구에 가면 일명 '강아지 교회'라고 불려지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의 담임 목사님은 일찍 아내를 여의었습니다. 슬하에 자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상가 지하실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목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인은 한 명도 오지 않았고, 강아지 숫자만이 4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로부터 두어 달이 지나가게 되자 강아지는 다시 10마리로 불어났습니다. 그래도 목사님은 그 강아지들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밥도 주고, 간식도 주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10개월 만에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하루는 그 교회 목사님이 새벽 기도를 막 끝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뭘 물고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까 신사복 윗도리였습니다. 그 포켓에는 2000만원짜리 수표와 함께 두툼한 서류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옷의 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신사복 주인이 얼른 달려왔습니다.

그 사람은 큰 회사의 돈 많은 사장이었습니다. 사실 이 사장에게는 잃어버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봉투 속에 들어 있는 서류 뭉치가 문제였는데 그것이 온전하니 얼마나 감사했겠습니까? 중요한 서류뭉치와 지갑이 들어 있는 옷을 찾고자 애간장을 태우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개척교회 목사님이 그 사장에게 연락을 한 것입니다.

사장이 너무나 고마워서 목사님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목사님은 작고 아담한 교회 하나 갖고싶다는 소원을 말합니다. 그러자 돈 많은 그 사장님은 교회를 하나 지어줬고, 그것이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은혜 갚은 강아지를 보려 줄을 서, 그 교회는 '강아지 교회'로 이름이 났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금방 부흥하게 돼 지금은 1000여명의 성도가 모입니다.

이 놀라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세 가지입니다. 그 첫째는 목사님의 동물사랑·생명사랑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향하여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7-2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지구촌의 자연과 동식물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며 살 때 또다른 사랑,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목사님의 청렴성입니다. 목사님은 그 윗도리 안에 많은 돈과 서류가 들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돈도 작은 돈이 아니라 2천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돈에 미혹되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윗도리를 보고 주인에게 연락해 주인에게 돌려주고자 했습니다. 이 같은 아름다운 마음과 청렴성은 더 많은 은혜, 더 많은 축복을 체험하게 했습니다.

셋째는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강아지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 우연히 연결된 사건으로 생각할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척교회를 하시는 이 목사님이 섬기시고 받드시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도우심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친히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사59:1)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추구하며 살 때 하나님은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어야 하며 그릇된 돈에 미혹됨이 청렴하고 깨끗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이 사건은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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