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은 하루 - 구작가 作
거제신문 제15회 독서감상문 공모전 초등부 고학년 장려 작품

▲ 김아인(동부초 5년)

베니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바로 어렸을 때부터 청각장애를 가지고 살았다. 나는 청각장애를 가지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대화도 제대로 못하고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런데 베니는 어렸을 때부터 그 장애를 가지고 살았으니까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내가 안 아파서 복 받은 것 또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베니는 귀가 들리지 않지만 그 덕에 눈이 좋고 코도 예민하다. 그런데 베니는 조금 있으면 시각장애까지 가지고 살아야 했다. 귀도 안 들리는데 눈까지 안 보이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베니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눈이 보이는 동안 해보고 싶은 것들을 했다.

하지만 나는 하루하루를 너무 대충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더 알차게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더 감싸줘야 겠다.

내가 장애인이 된다면 정말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청각장애인에게 시각 장애까지 더하면 투명한 벽 속에 갇혀있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커서 후회없이 지내기 위해 앞으로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장애인을 장애를 가졌다고 따돌리지 않아야 겠다.

헬렌 켈러에게는 소원이 있었다. 3일동안이라도 눈을 뜨고 싶어했다. 그래서 베니는 3일동안 하고 싶은 것을 버킷리스트에 썼다. 밤에 네온싸인 보기, 아침에 해 뜨는 거 보기 등등. 베니는 영화도 봤지만 조금 쓸쓸했다고 한다. 옆에 사람의 소리가 안 들리니 꼭 혼자 영화관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나는 옆에 사람이 많으면 시끄럽고 불편했는데 소리가 안 들리는 '나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베니도 자기한테만 장애가 다 온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원망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하루하루를 평소보다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에게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참 많았다. 꼭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보람있고 즐거울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조금 색다르게 지내야 겠다.

베니도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못 해본 것을 하며 지금은 두 개의 장애를 가져도 잘 지낸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지금 내가 잘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공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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