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노조 관계자와 간담회…권 시장 "단어선택 신중 기하겠다"

이른바 노조 비하 발언이라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비판을 받았던 권민호 거제시장이 해당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권 시장은 지난 21일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홍성태 노동조합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노조 비하발언으로 비판받은 인터뷰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노조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며 "그 중에서 기자가 기사에 나온 표현을 사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도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권 시장이 노동조합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며 노사가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표현은 비유적인 단어를 썼던 것이며 앞으로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간담회에서 권 시장의 발언에 대해 홍 위원장은 "문제가 된 표현은 대우조선해양 노조간부 100여명과 전직 간부 1000여명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같은 분량의 지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권 시장은 "현실적으로 정정기사를 같은 분량으로 내기는 어렵고 대신에 신문에 기고문을 내서 오해가 있었다고 정리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측은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권 시장의 답변에 대해 "나 혼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구성원 전체가 의견을 모으면 그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권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간의 갈등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일간지에 게재된 권 시장 인터뷰 내용 중에서 나왔는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노조 전임자들도 현장 일터에서 용접봉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권 시장을 인터뷰했다는 해당 신문은 권 시장이 "회사가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한치 앞이 안 보이는데 노조 전임자라고 일을 안 하고 있다"며 "임금을 받으면서 생산현장에 가지 않는 노조 전임자들도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노조활동은 최소인력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생산현장으로 가겠다는 각오와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노조가 파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권 시장을 인터뷰한 기사가 나오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권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 권한과 더불어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 따라 전임자의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전현직 노조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항의서한을 보내고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권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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