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종종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너무 은혜를 강조하다 보니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 있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그렇다.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또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았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은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의 소리이다. 정말 은혜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앞에 한 여자를 끌고 와서 예수님께 물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는데, 당신은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그들은 지금 예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평소에 사랑, 사랑 외치셨는데, 지금 이 여인을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치라고 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에 걸리는 것이고, 용서해 주라고 하면 모세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만다. 예수님은 아주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은 아무 말씀 없이 몸을 굽혀 땅에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쓰셨다.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그 여인을 칠 듯이 손에 손에 돌을 들고 이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예수님을 다그쳤다. 예수님은 일어나서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리고는 다시 몸을 굽혀 땅에 손가락으로 쓰셨다.

손에 돌멩이를 들고 흥분해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들고 있던 돌멩이를 버리고 떠나갔다. 마침내 다 떠나고 오직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게 되었을 때 예수님은 그 여자를 향해서 말씀하신다.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주여 없나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신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것이 용서해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담당해 주셨다. 우리의 죄값을 예수님께서 대신 다 받아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저주받을 일이 없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셨다.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과거에 우리가 무슨 짓을 했던지 다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도둑질을 했든 살인을 했든 예수님은 다 용서해 주신다. 우리가 간음을 했든 사기를 쳤든 다 용서해 주신다. 우리가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었다 할지라도 예수님은 다 용서하시고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신다.

그런데 예수님은 예수님을 만난 우리 그래서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은 우리에게 이제 말씀하신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예수님을 믿고도 상습적으로 죄를 지으며 산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제 죄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 죄를 미워하는 마음 죄를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은 죄를 아파하며 통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진정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