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마무리, 24일 연초중·25일 오비초교서 열려

2016년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마지막 행사가 오비초등학교(교장 고영준) 5·6학년을 대상으로 열렸다.

싸늘한 초겨울, 유리창으로 들어선 따스한 햇살을 어깨에 걸치고 모여 앉은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호기심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강사로 나선 해범 진영세 선생은 학생들을 위해 직접 쓴 가훈을 나눠주며 그 속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가훈을 받아든 학생들은 "감사합니다"라는 답례를 잊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해범 선생은 "요즘 어른들 때문에 많은 절망감을 느꼈지만 오늘 여러분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니 희망이 다시 생긴다"며 "이 희망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오혜진 교사는 "오비초교생들은 어느 학교 학생들보다 순수하고 착하다"며 "아이들의 가훈을 더 잘 써주셔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 교사는 또 "오비초 학생들에게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가훈이 가장 많았다"며 "해범 선생과 함께한 시간도 항상 행복이라는 기억 속에 오래오래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연초중학교(교장 이종식)에서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행사가 진행됐다. 해범 선생이 즉석 붓글씨 쓰기 시범을 위해 붓을 들자 처음 보는 모습인냥 그저 바라만 보던 학생들은 붓이 한지 위를 지나는 순간 모두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어깨와 어깨를 맞댄 채 한 작품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며 신비로운 듯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친구의 얼굴과 글씨를 번갈아 바라봤다.

이승채 학생(3년)은 "내 좌우명뿐 아니라 친구들의 가훈들도 보고 그 뜻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며 "내 좌우명은 '좋았다면 추억, 나빴다면 경험'이다. 어려운 일에 닥쳐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뿌린 대로 거둔다'가 좌우명이라는 지민수 학생(3년)은 "진지하고 멋졌다. 볼펜으로도 글씨를 잘 못쓰는데 저렇게 큰 붓으로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해범 선생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붓글씨도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라는 결과가 나오듯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학년1반 담임인 홍영국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또는 가족들이 생각하고만 있던 좌우명이나 가훈을 유명한 서예가의 손을 빌려 형상화 하는 과정과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일 수 있어 좋았다"며 "더불어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학생들이 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성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해범 선생은 "거제신문과 더불어 지금까지 가훈쓰기를 했다"면서 "가훈의 뜻을 새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좋았다. 학생들에게 소중한 가르침들이 인성의 밑거름으로 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훈 써주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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