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식 의장, 제187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밝혀
한기수 부의장 "대우조선 죽이면 거제가 죽는다"

▲ 제187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반대식 의장이 지역현안 위기대응을 위한 범시민 지역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이 지역현안의 총체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과 정치권,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지역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반 의장은 지난 28일 열린 제187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반 의장은 "조선산업 불황의 파고 속에 26만 시민의 휘어진 삶의 무게는 지탱하기도 힘든 현실에 놓여 있다"면서 "여기에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집단 방어를 위한 크고 작은 아우성이 집회성 시위와 기자회견으로 표출되는 현상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시·시의회·지역 정치권·삼성·대우·지역언론·노동단체·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하는 지역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장벽이 높아 넘어갈 수 없다면 돌아서 가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 의장은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경쟁하지만 다투지 않고 상생하며 공존한다"면서 "앞으로 3년간 격랑에 휩싸인 경제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시민 각자가 생업현장에서 열성을 다하며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생각으로 내일의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나선 한기수 부의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적구조조정은 결국 거제를 죽이는 일"이라며 "거제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우조선 살리기 행보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부의장은 "지역경제의 약 40%를 떠받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적구조조정 결과는 거제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구조조정의 결과로 일자리를 잃고 거제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거제경제는 더 암담하게 변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시민들에게 큰 위험이 찾아오면 그 지역의 책임자인 시장이 의지를 갖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늦어도 한참 많이 늦었지만 내일의 거제, 미래의 거제를 위해 권민호 시장이 직접 나서 중앙정부와 중앙정치권에 '대우조선을 온전하게 살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삼성 양대 조선사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오늘날의 거제를 만든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는 말처럼 대우조선과 거제시의 운명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 시장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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