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 칼럼위원

▲ 원삼 거붕백병원 내과 과장

독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으로 나뉘며 주로 사람에서는 A형과 B형 독감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가운데 사람에서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 독감입니다. A형 바이러스는 사람과 돼지같은 포유류·조류에서 모두 감염될 수 있어 감염원 안에서 서로 유전자 정보가 섞이면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009년에 대유행을 일으킨 신종인플루엔자는 H1N1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때 H와N은 인플루엔자의 표면 항원으로 다양한 변이의 원인이 되는 항원입니다. 흔히 독감은 한 번 걸리더라도 다음에 또 걸리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러한 표면 항원의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과거 전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킨 독감중 하나인 홍콩독감(1968~1969)은 H3N2로 불리며 이러한 H와N 다음에 붙는 숫자의 변화를 대변이라고 하며 '판데믹(Pandemic)'이라 불리는 대유행을 일으킵니다. 숫자의 변화는 없지만 항원의 아미노산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은 소변이라 해 매년 걸렸던 사람들이 독감에 또 걸리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독감의 증상은 아주 다양한 경과를 가지게 됩니다.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사람부터 심지어는 폐렴에 걸려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은 주로 폐렴이 있겠지만 심지어는 뇌염이나 근육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심근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감은 주로 학령군의 아이들과 경제 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많이 걸리지만, 입원은 5세 미만의 아이들과 60세 이상의 고령군에서 가장 높으며, 사망률은 65세 이상에서 급격히 올라갑니다.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의 우선 접종 대상자라 해 65세 이상 고령자와 5세 미만 영유아 및 만성질환자를 독감 예방접종의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해 꼭 맞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에도 독감에 걸릴 경우 임신 초기에는 유산이 증가하며, 임신 후기에는 조산이 늘어나 임산부에서도 예방 접종을 꼭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의 면역효과는 대략 6개월 가량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맞도록 돼 있습니다.

WHO라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그 해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선정하며, 그 기준을 토대로 백신회사에서 백신을 만들게 됩니다. 때문에 그 해 예상하지 못했던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 백신의 효과는 떨어지게 됩니다.

일반독감 백신은 3가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종류를 선정해 백신을 만들게 되며 4가는 여기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종류를 추가해 좀 더 넓은 범위의 면역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일반 독감백신을 맞을 경우 면역력 형성이 40% 정도로 높지 않으며, 예방효과도 6개월보다 짧습니다.

때문에 노인에서는 면역증강제를 첨가한 백신(플루아드)를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플루아드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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