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칼럼위원

▲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날씨가 추워지면 생리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박하게 보게 됩니다. 날씨는 방광염의 증상을 변화시키는 요인일 뿐 방광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증상입니다.

방광염은 대장균·포도상구균 등의 요로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반복해서 염증이 생기고 재발하는 경우 만성적인 양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남성의 요도길이는 7~8㎝인데 비해 여성은 4~5㎝정도로 짧고 여성의 항문과 질입구에서 대장균이 잘 증식하므로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몸을 지나치게 차게 했다거나 냉방이 지나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었을 경우 방광염에 쉽게 이환되고 악화됩니다.

방광염은 신혼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신혼 초기 과도한 성관계로 요도가 자극되고 질주변의 원인균이 요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혼 초에 나타나는 방광염을 '허니문 방광염', '밀월성 방광염'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치료되기도 하지만 부주의한 관리와 잘못된 습관 등으로 재발하거나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방광염의 대표증상은 빈뇨증상과 절박뇨·배뇨통·잔뇨감입니다.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소변을 자주 보고 잠을 자다가도 소변을 보려고 깨는 일이 잦아지게 되며 막상 소변을 보려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화장실에서 나온 후 잔뇨감이 있어 기분 또한 찝찝합니다. 때로 치골부위나 골반, 허리 아래쪽이 아프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방광염의 치료는 급성기일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 원인을 찾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한의학 치료는 만성방광염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조정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생활에 있어 맵고 짠 자극적이거나 너무 단 음식은 피하고 꽉 조이는 옷, 통풍이 잘 안되는 옷, 화학 섬유로 된 옷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배뇨욕구가 있을 대는 절대 참지 말고 대장균으로 인한 감염을 막으려면 대변을 보고 난 후에는 반드시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야 합니다.

또한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많이 마셔 잦은 배뇨로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고, 소변을 많이 만들어 방광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교 후에는 바로 소변을 보아 요도를 씻어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너무 잦은 질 세척은 정상 세균을 죽여 다른 세균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중목욕탕이나 찜질방 출입은 가급적 삼가도록 하고 탕에 들어가는 목욕보다는 샤워가 방광염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좌욕이나 좌훈을 해주면 하복부가 따뜻해지고 배뇨가 원활해지는데 애엽(쑥)이나 익모초와 같이 온열효과와 항염작용이 뛰어난 한약재를 이용해 좌욕이나 좌훈을 해 주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방광염은 초기에 잘 잡으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방치하거나 재발하는 등 만성적으로 변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을 수 있어서 꼭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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