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마을 앞바다에 각종 부유쓰레기 수십톤 떠내려와
인근 하천 풀베기 사업으로 방치된 갈대 등이 해양쓰레기화

▲ 지난 17일 동부면 오송마을 앞 바다에 수십톤에 달하는 갈대 등이 밀려들었다.

"매년 물난리가 나면 인근 하천에서 갈대와 나뭇가지 등이 해안변으로 떠내려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하천변 풀베기 사업으로 하천변에 방치된 갈대 등이 바다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동부면 오송어촌계(계장 진오실)가 인근 하천에서 밀려드는 갈대 등으로 연안바다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송어촌계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17일 오송마을 앞바다는 갈대와 나뭇가지 등이 밀려와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했다. 다행히 연안 조류와 바람 등으로 이 쓰레기들은 지난 19일께 자취를 감췄지만 어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 상태다.

어촌계 측은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삼과 피조개 등을 방류하고 있지만 갈대 등 쓰레기들이 떠밀려오는 해에는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오실 계장(63)은 "해삼방류사업에 1억원, 피조개 방류사업에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여름철 큰 비가 내려 인근 하천에서 각종 오염원들이 떠밀려 올 때면 조개 등이 생장에 타격을 입어 수확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진 계장은 "매년 행정이 실시하고 있는 하천변 풀베기 사업 때문에 연안 바다가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베어낸 하천의 갈대 등을 수거하지 않고 한곳에 모아둔 채 방치하다 보니 큰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바다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민들이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매년 행정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없다"며 "하천의 잡목과 잡풀을 제거하면서 수거도 그때그때 이뤄져야 연안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과 하천범람 방지 등을 위해 하천변 풀베기 사업을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면서 "베어낸 갈대와 나무 등을 잘게 파쇄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연안오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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