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올해 해수욕장 운영 종합평가회 개최
이용객 감소 요인,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추정해 빈축
문제점 파악 및 대책마련 없이 아쉬움 성토의 장으로

올해 열린 해수욕장 운영 종합평가회가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에 따른 문제점이나 대책마련 없이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의 성토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수욕장 인근 불법 자릿세 착취나 임시주차장가격 횡포 등 거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주 지적사항에 대한 적절한 반성이나 토론이 없어 알맹이 없는 평가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제시는 지난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해수욕장 운영위원장과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해수욕장 운영 종합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2016년 해수욕장 운영현황 및 유관기관 운영평가와 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올해 거제시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37만2260명으로 작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시는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 요인으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인한 실내 여가활동 선호,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친인척 방문객 감소, 대우조선해양 하계휴양지 미운영 등을 꼽았다.

시 조정제 해양관광국장은 평가회가 시작되기 전 지역 경기침체 및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올해 피서객이 감소했음을 강조하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보완이 돼야 더 나은 관광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근 지역의 경우 해수욕장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남해군은 5개 해수욕장에서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10% 늘어난 37만6000명이 찾았고 부산 기장군 역시 2개의 해수욕장에서 지난해보다 48% 증가해 64만여 명이 방문했다. 부산광역시는 작년보다 5% 증가한 4601만명이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평가회는 해수욕장 운영위원장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회는 해수욕장별 홍보 및 주차공간 부족·탈의실 공간 마련·수도세 지원·모래유실 충원 등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A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은 "매번 부족한 사항에 대해 얘기를 하지만 실무자가 교체되면 또 반복되는 사안인 것도 문제"라며 "어떻게 거제시 해수욕장 이용객을 늘릴까에 대한 고민보다 수익성만 따지다보면 결국 해수욕객 발걸음도 뒤돌아설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가회에 참석하지 않은 B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은 "변하는 것 없이 평가회만 진행하면 시간 낭비일 뿐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해경에서 지자체로 넘어 온지 2년째 성과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상인명구조전문요원 자격자가 1명도 없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거제시가 실시한 수상인명구조 양성교육과 스포츠 관련학과 전문요원 확보로 18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여전히 총원 40명에서 40%밖에 자격증 보유자가 없다"며 "남해군의 경우 마산대 레저스포츠학과와 협약을 통해 자격보유 안전요원을 조기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해수욕장별 구급물품 수량이 바로 확보될 수 있는 체제와 해수욕객 사고 발생 시 119구조대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판이 적극적으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거제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인명피해 없이 물놀이사고 5건, 찰과상 등 병원이송 23건, 단순 타박상 등 현장응급처치 268건 등 총 888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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