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고 축구부, 2016 추계 연맹전 우승 쾌거

최근 경남 합천에서 열린 2016년 추계 전국 고등학교 축구 연맹전에서 거제고등학교 축구부가 언남고등학교 축구부를 2:1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국 규모 경기에서 경남지역 고등학교 축구팀이 우승한 것은 거의 10년만의 일이었다. 전국 80개교 이상의 축구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는 전국 고교 축구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이에 결승전 경기 당일 거제고 1·2학년 학생들은 축구팀 결승전 진출로 승리를 함께 이루기 위한 응원전을 펼치러 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모두 환호했다.

상대팀이 10년 가까이 고교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 언남고라는 것에 불안하기는 했지만 재학생들은 4년 전 설욕을 딛고 이번엔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결승전 경기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은 학생들은 오후 5시에 출발해 경남 합천까지 2시간여 동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저녁 8시에 시작한 결승전은 90분이 넘는 경기 시간동안 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참소래의 리드로 700여명에 달하는 1·2학년 재학생들이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거제고가 유리한 공격기회를 잡았을 때와 정문성·한승완 선수가 상대 팀의 골문을 두드렸을 때 터져 나온 함성은 마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후반전 언남고에 아쉬운 실점을 내주었을 때는 역전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지만, 오히려 그런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경기 중인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기 위해 더 열렬한 응원을 했다. 마침내 경기가 거제고의 승리로 끝나자 재학생들은 환호하며 우승한 축구부를 아낌없이 축하했다.

경기 종료 후 KBSN 스포츠 생방송 인터뷰에서 거제고 송재규 감독은 "후반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특히 한 번 실점했을 때는 마치 3분이 30분처럼 느껴졌지만 수비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여기까지 와서 응원해준 학생들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응원을 간 재학생들은 "전교생이 모여서 학교를 위해 응원할 기회를 얻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번 결승전 응원을 통해 애교심과 자부심으로 안고 돌아오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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