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 수변공원서 국악공연 한마당

여름밤 무더위를 식혀준 국악공연이 지난 12일 장승포 수변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이수자인 김순선 이화국악연구소 원장이 무대에 올라 '행복한 사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담은 국악공연 한마당을 펼쳤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함의 깊이에 달렸다"라고 말하며 공원을 시작한 김 원장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공연 내내 큰 박수를 받았다. 단순한 노래의 흥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음악인 민요·판소리를 통해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자 하는 깊은 뜻이 내포돼 있기도 했다.

첫 곡으로 바다 냄새가 나는 남도소리 뱃노래에 이어 진도아리랑, 산타령, 남원산성, 함양양잠가 등이 울려 퍼지며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 내렸다.

공연 도중 음향기기가 작동되지 않아 공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미리 준비한 장구와 소리 북 등을 이용해 공연을 이어갔다.

김 원장이 아리랑·창부타령·밀양아리랑 등 신나는 민요를 선사하자 장승포 수변공원에 자리를 함께한 시민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어깨춤을 추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소리 북으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열창하자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김 원장이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둥둥 내사랑 어허둥둥 내사랑~"이라는 귀에 익은 노랫말 속에서 이몽룡과 춘향이의 역할을 멋들어지게 불러대자 공연장은 '앵콜'을 청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특별출연으로 한국무용가 신미영 선생이 '노란샤스 입은 사나이' 음악에 맞춰 창작무를 선보이며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하나둘씩 둘러 앉아 장구반주에 맞춰 덩실덩실 춤도 추고 민요를 부르며 못다한 신명을 풀었다.

한편 김순선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이수자로 동편제 채수정 교수의 제자다. 전국 판소리 국악대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6년 올해의 신한국인상, 2016년 혁신 한국인상, 2016년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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