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면 힘들다고 말해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 과연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까. 그 결심을 하기까지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힘들고 자기의 짐을 혼자 지기 버거울 때 주변사람들 말고 본인만 생각하고 힘들다는 한 마디를 해보자. 어쩌면 가까운 곳에서 해결은 안 되더라도 크나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한다는 건 남은 이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광욱(43·상문동)

힘내

특별한 말이 필요하지 않다. 진심이 담긴 '힘내' 한마디가 최선인 것 같다. 자살을 결심했던 이들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어린다. 경상도 사람들은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아끼는 경향이 있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진심을 담아서 할 때인 것 같다. 거제시민 중 조선업에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모두 힘든 때이고 그래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이다.   김춘화(54·옥포동)

앞뒤만 보지 말고 옆을 봐

현재 거제시와 조선업 상황이 앞과 뒤만 보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근로자에 대해 행정에서도 장기적 대책이 없고, 월급쟁이 생활을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 넘게 남은 이들에게 대책이 있을 리도 전무하고. 제자리걸음이라 할지라도 옆을 보자. 나를 믿고 기대고 함께하고 있는 가족들이 쓰러지려는 나를 붙잡고 지탱해줄 것이다. 그 지탱의 힘으로 잘 버텨보자. 버티는 자가 결국엔 승리한다.   옥권석(59·상문동)

세상사 자기하기 나름이야

자살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겠지만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싶다.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살아만 간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게 생각해야 한다. 나쁘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힘들다. 세상사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나쁜 것만 생각하면 나쁜 날이 오지만 좋은 것만 생각하면 좋은 날이 온다.   정선우(38·연초면)

너를 사랑해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뭐라고 얘기해도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나으니 '죽지마'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많은 대화를 통해 자살을 결심했다가 마음을 돌려먹고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한 사례나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겠다. 죽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힘들어도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이 더 쉽다. "너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단다."   김희경(47·고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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