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주말 쓰레기, 이대로는 곤란하다 ②

해안가는 정돈, 출입구는 한가득…행정, 일요일 1차례만 수거 시행
▲ 거제시 해양항만과의 지원과 마을 주민들의 협력으로 해안가 쓰레기 정리는 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수욕장 출입구 쓰레기 배출장소에 켜켜이 쌓인 쓰레기봉투를 보면 정리가 능사는 아닌 듯하다.

 

관광객 집중 방문기간을 맞아 일요일까지 쓰레기 특별수거가 진행되고 있는 와현·구조라·학동해수욕장의 쓰레기 관리 실태는 어떨까.

해안가는 일부 불법쓰레기를 제외하고는 인근 주민들의 노력으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출입구에 위치한 쓰레기 배출장소에는 쓰레기봉투가 탑을 쌓고 있어 방문객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에 열린 해수욕장 관리대책회의를 통해 면·동 주민센터와 해수욕장 운영위원회 간 해수욕장 쓰레기배출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

인근 주민과 운영위원회들이 수시로 이동하며 해수욕장 청결을 유지한다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이 협의사항으로는 해수욕장 출입구에 쌓인 쓰레기봉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거제시 자원순환과는 관광객 집중 방문기간을 맞아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해수욕장 일요일 특별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 6시 이전에 한 차례만 수거하고 있어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실정이다. 타 지자체에서 관광객 집중 방문기간 동안에 수시 수거체제로 전환운영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해수욕장 입욕 마감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와현·구조라·학동해수욕장 일대를 취재한 결과 해안가는 깨끗했지만 출입구에는 쓰레기봉투가 겹겹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수욕장 길목에는 불법으로 투기한 쓰레기가 분리배출도 되지 않은 채 내팽개쳐져 있었다.

거제시에서 설치한 각 해수욕장별 쓰레기 분리배출통에는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가 뒤섞여 있었고, 배출통이 따로 있음에도 따로 나뒹구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쓰레기 분리배출통의 높이로 인해 쓰레기봉투에 담았음에도 투척하다 터지는 경우도 있었다. 쓰레기봉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부 관광객은 검은색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버려져 있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우겨넣는 일도 다반사였다.

동부면의 경우 길가나 출입구에 놓인 쓰레기봉투를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진회색 그물망으로 덮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 주변에 놓이는 쓰레기봉투나 그물망이 오히려 미관을 헤치고 있었다.

학동몽돌해변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그물망으로 쓰레기봉투를 가리고는 있지만 더 혐오감을 준다는 반응이라 고민된다"며 "수시로 쓰레기를 치우지만 수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워봤자 그 주변으로 또 쌓이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청소관리비 1만원을 따로 받고 있는 구조라해수욕장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깨끗하니 이전보다 방문객들이 자릿세에 대한 반감이 덜한 것 같다"며 "수고하고 있다는 인사도 들리지만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봉투가 자꾸 쌓이는 것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와현모래숲해변을 찾은 김재경씨(33·대구)는 "모래사장 안과 밖이 겉도는 느낌"이라며 "해안가는 사람이 많이 왔음에도 정리정돈돼 있는 반면 샤워장이나 주차장 주변에 쌓여있는 쓰레기봉투탑은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막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매일 오전 쓰레기수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오후에 취재를 나가 쓰레기가 많다고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것에 대한 질문이 아니냐"며 "특별수거를 함에도 계속 문제가 제기 된다면 또 다른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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