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27억 달러 규모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총 제작 물량 약 24만톤…3년치 일감 확보
삼성重, 3조원 규모 해양플랜트 마무리 협상

▲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Chevron 제공]

수주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양대 조선소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사장 정성립)이 27억 달러 규모의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에 나선데 이어 삼성중공업(사장 박대영)도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놓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부에서도 군함 제작을 조선 빅3에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27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원유 생산 플랜트 제작에 나선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t으로 3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로 구성된 텡기즈셰브로일(TCO)이 카자흐스탄 유전 프로젝트에 대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368억 달러 규모다.

대규모 유전 공사가 시작되면서 수주 가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한시름 놓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TCO로부터 27억 달러에 달하는 생산설비 모듈 제작 공사를 수주했다.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에 들어가는 90여개 모듈을 생산하는 작업으로 앞으로 3년가량 소요되며 2020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상세설계,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는 발주처가 책임을 진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듈 제작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에 설계 변경 등에 따른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기존 턴키 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놓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Technip)·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총 54억 달러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 달러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을 놓고 단독 협상 중"이라며 "하반기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인도의 폭스그룹(Fox Petroleum Group)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카라와라 지역에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삼성중공업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 입찰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 LNG 터미널은 저장용량 33만㎥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액이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LNG 터미널 입찰을 고려 중"이라며 "현재 3건 정도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일감 만들기도 본격화 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22일 어려움에 처한 중소 조선업계를 위해 관공선·해경함정·군함 등 61척을 신규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61척의 선박 가운데 조선 빅3가 맡을 수 있는 군함은 4척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지출되는 발주예산은 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투입될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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