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대첩 기념제전 승전행차 가장행렬 참여

지난달 16일, 옥포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립테니스장에 모인 학생들은 흔히 입던 옷이 아닌 한복을 입었고, 전문가의 손길에 의한 화장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화장품이 얼굴에 안 맞아서 뭐 나면 어떻게 하지", "예쁜 선녀 하고 싶은데 왜군이 뭐야", "곧 시험인데 뭐 하는 거지"라는 말을 나눴다.

도로변에서 대기하며 긴 시간 지루한 듯 보였던 학생들은 거리를 지나던 옥포동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무료함을 달랬다.

학생들이 웃고 즐기며 준비한 행사지만 이날 행사는 사실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거제시에서 매년 6월1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옥포대첩 승전을 기념해 열리는 옥포대첩기념제전이 그것이다.

옥포대첩기념제전은 거제시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거제 옥포만에서 일본의 수군을 맞아 최초의 승첩을 거둔 옥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지역 행사다.

거제시가 주최하고 옥포대첩기념제전위원회가 주관하며 옥포고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첫째 날 옥포대첩기념공원 내 효충사에서 거제향교가 주관하는 제례봉행에 이어 옥포시가지에서는 승전행차 가장행렬이 진행됐다. 옥포고 학생들은 승전행차 가장행렬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행사 둘째 날에는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향인 만남의 장, 시민체험마당 및 전통 민속놀이·백일장·사생대회·휘호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옥포고 학생들은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년 행사에 참여할 우리 후배들이 더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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