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칼럼위원

▲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돌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몸에 꽉끼는 '스키니'한 옷들이나 짧은 치마·핫팬츠가 유행한 지도 제법 됐습니다. 이런 패션들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므로 입는 사람이 체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특히 다리모양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요즘은 호리호리 하면서 길쭉하게 잘 빠진 다리를 선호하는데, 다리가 너무 벌어지거나 뼈가 틀어져 있고 팔자걸음과 같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줄어들고 콤플렉스로 작용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틀어진 다리모양 중 대표적으로 틀어진 것이 휜다리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붙이고 서면 정면에서 볼 때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와 발의 내측이 서로 붙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중 일부분이 붙지 않고 떨어지는 것을 휜다리라고 하는데, 휜다리는 모양에 따라 오(O)다리(내반슬·內反膝), 엑스(X)다리(외반슬·外反膝)이라고 부릅니다. 내반슬과 외반슬이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무릎을 기준으로 해서 안팎으로 기준범위 이상 벗어난 경우를 가리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리가 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종에 따라 나타나거나 유전적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성별과 연령·직업과 좌식생활과 같은 생활의 방식에 연관돼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나 질병에 의해서도 발생되기도 합니다.

휜다리는 직접적으로 골반과 허벅지·무릎·종아리·발목 등 하체의 여러 질환을 유발합니다. 무릎관절에 정상적인 압력이 분산되지 못해 무릎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체중이 쏠려 무릎의 인대 손상과 관절염유발,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발의 내측과 외측에도 무리한 상황을 만들어 여러 가지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지의 질환 외에도 휜다리는 상체 및 전신적인 골격과 체형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휜다리가 되면 하지의 안과 밖의 근육의 균형이 무너져 골격의 역학적인 균형이 바뀌어 골반이 기울어지고 척추의 만곡이 바뀌는 등 체형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휜다리로 인해 고관절이 약화되면서 엉덩이가 아래로 처지거나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서 허벅지 바깥쪽이 돌출되어 불룩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휜다리는 미용상의 문제를 놔두더라도 하지를 비롯한 전신적인 변형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다만, 소아에 있어서는 오다리와 엑스다리가 성장과정 중 연령에 따라 정상적으로 나타납니다.

태어날 때는 뱃속에서 다리를 오므리고 있으므로 약간 오다리로 태어나고 3~4세경에는 엑스다리(외반슬)가 됐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외반슬의 정도가 감소하여 6~7세경에는 약간의 외반슬이 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상태가 유지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 너무 어린 나이에 휜다리를 판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양과 연관돼 다리가 휘는 구루병에도 오다리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양상태와 연관되어 나타난다 싶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외상을 입어서 휜다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무릎아래에 있는 뼈인 경골의 상부 골간단이 부러진 경우에 휜다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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