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부동산학 박사

▲ 김영식 부동산학 박사
6월엔 가덕신공항 문제가 결론이 날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애초 노무현 정부 시절 김해국제공항의 확장 필요성이라는 과제로부터 출발해서 대두된 것이다.

김해공항은 국제공항으로써 수용능력 부족과 주택가의 야간 소음 문제로 24시간 비행이 어려워 여행사들이 비행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짜기 어려웠으며, 또 활주로 주변에 산이 많고 주택지역 주변이라 안전성에도 늘 문제가 있었다.

결국 확장의 필요, 24시간 비행으로 수익성과 편리성, 그리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았던 곳이 가덕신공항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김해공항의 주 수요자 였던 부산시민이 원하는 가덕신공항이 기정사실화 돼있던 것을 이명박 정부 시절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밀양신공항을 들고 나와 숟가락을 얹어놓은 꼴이 된 것이다.

거기에 박근혜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구경북 지역시민과 정치권의 핫이슈가 되어버린 신공항문제를 차기 대권주자로서 밀양신공항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고 당연하게도 이명박 정부는 신공항을 백지화시켜 버렸다. 다 된 밥에 코풀기도 유분수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엔 가덕신공항을 부산지역의 공약으로 넣어 당선이 됐다. 대구·경북지역 공약에는 밀양신공항으로? 그런 웃기는 공약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정치는 그 정도도 가능한 나라다.

공약이야 시민을 진정으로 생각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당선되기 위한 당근을 찾는 수준이라 국회의원은 다음 한 번 더 를 위해 그래도 공약을 지킬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은 한 번으로 끝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만이다.

신공항 입지결정의 모든 정부정책 라인이 대통령부터 국장까지 거의 소위 TK출신이 장악하고 있으므로 어차피 정치적인 결정이 될 확률이 높은 신공항 문제가 어디로 가게 될지는 눈에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도 최근 총선결과를 보았으면 정부여당이 정신을 차릴 가능성이 쪼오오끔이라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과 또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면 부산과 거제를 포함한 경남 일부지역의 시민과 정치권이 아래로부터의 총궐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당 내 강력한 차기대권주자의 소신 있는 발언도 기다려진다. 그럼 설사 가덕신공항이 안 되더라도 가덕신공항이 불쏘시개가 돼 새누리당이 두 개로 쪼개져 한국정치발전으로 이어지기라도 한다면 불행 중 다행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정치적 결정이 아니기를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 마음이다. 왜냐하면 가덕신공항은 조선 산업의 위기를 관광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옮겨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서 거제시민에게 너무도 절실한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부디 가덕신공항이 정치적 결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일말의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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