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토탈·호주 우드사이드 등 사업 미룰 것으로 밝혀

삼성중공업이 오일 메이저로부터 수주한 조단위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프랑스 토탈·호주 우드사이드·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주요 발주처 최고경영진과 호주 정부가 저유가 상황 지속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관여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상당기간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의 완 즐키플리 완 아라핀 회장은 지난 13일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FLNG(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를 당초보다 2년 늦은 2020년께 인도받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토탈 역시 호주에서 진행 중인 가스전 사업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패트릭 푸얀느 토탈 최고경영자는 이날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Ichthys CPF) 가동시점은 2017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은 일본 인펙스와 익시스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다. 당초 2015년 하반기 예정됐던 사업이 계속 연기돼 왔으며 2017년 하반기까지 연기된 것이다.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entral Processing Facility)는 2012년 삼성중공업이 일본 인펙스로부터 27억 달러에 수주했고, 공정지연으로 지난해 삼성중공업에 대규모 손실을 야기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77% 공정률을 기록 중이며 오는 9월 현지 해양가스생산지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토탈이 전체 사업 일정을 2017년 하반기로 예상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설비 인도시기 지연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된다. 익시스 프로젝트와 관련, FPSO(부유식 원유생산설비)를 인펙스로부터 20억달러에 수주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인도 연기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익시스 사업에 대해서는 2014년 1분기, 2015년 2분기에 사업지연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해양 플랜트 인도 연기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손실은 큰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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