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달자 - 로리스 로우리 作

▲ 박예진(지세포중 3년)
책을 고를 때 표지를 보고 고르는데 이 책은  읽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은 규칙과 법속에 갇혀 모두 같은 옷·색·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세상에서 기억을 보유하고 있는 자와 기억을 전달받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기억을 전달받는 소년 조너스는 기억전달자로부터 기억을 이어받는 직위를 맡게 되고 기억을 통해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색을 조금씩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임무해제'는 세상 사람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인·쌍둥이·죄인 등을 죽이는 행위다.

결계 밖으로 나가려는 조너스를 막는 원로들과 그 원로들을 피해 결계를 나오려고 한 조너스와 동생 가브리엘이 결계 밖으로 나오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책을 읽으면서 '임무해제'에 대해 가장 큰 충격과 호기심이 들었다. 사람들이 감정이 없으니 사람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책의 묘사가 매우 소름 끼쳤다.

'임무해제'는 좀 더 극단적인 방법이라 더 충격적일지는 몰라도 직장 해고나 낙태·안락사·사형 등 우리 사회도 '임무해제'와 같은 비슷한 것이 있다는 생각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원로들로부터 직업을 부여받고 생활하며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격리돼 있는 세계다.

이 세계의 단점은 나의 모든 생활을 감시하고 있어 사생활을 침해 받고 항상 같은 생활만 하니 생각이란 것을 못하는 점이다. 반면 직업을 정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나는 지금 진로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원로들이 판단해 나의 적성과 특기를 고려해서 직업을 정해주면 진로진학의 고민이 없을 것이다.

가상세계 같으면서도 현 세계와 비슷한 면모도 많았다. 책속 세계에서의 원로와 현 세계의 국회의원·대통령이 닮았고 자유민주주의국가이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국민과 책속 사람들도 닮았다.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은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갇혀 사는 걸까'를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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