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마을 - 이환제 作

▲ 유은서(장승포초등 3년)
이 책을 읽으면 맘대로 마을에 갈 수 있고 그 곳에서 내 맘대로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주인공 대영이는 2학년으로 나처럼 학교 갔다 오면, 학원도 가야하고, 숙제도 해야 하고 엄마 잔소리도 들어야 하는 아이다. 대영이는 이런 하루하루가 지겹고 싫다.

그런데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맘대로 마을이라는 곳에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발견한다. 그래서 간다. 그 마을은 정말로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을이었다.

초대장을 읽는 순간 나는 설렜다. 그리고 기대됐다. 대영이는 그 마을에서 TV도 맘대로 보고 만화책도 보고 게임도 맘대로 한다. 그리고 라면도 끓여 먹는다. 그런데 그 마을은 대영이 뿐만 아니라 마을에 사는 사람 모두가 맘대로 하는 마을이었다. 엄마·아빠도 선생님도 의사선생님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됐다.

내 머릿속도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혼자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도대체 이런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 대영이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원래 마을로 돌아가고 싶었다.

대영이는 초대장 뒷면에 적힌 대로 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는 맘대로 마을에 가고 싶지 않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대영이처럼 맘대로 마을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가기 싫어졌다. 맘대로 마을은 질서도 규칙도 없는 뒤죽박죽 마을이다.

내가 이런 마을에 산다면 너무 혼란스러워서 끔찍할 것 같다. 하지만 한 번쯤은 나도 대영이처럼 맘대로 마을에 가서 내 마음대로 라면도 끓여먹고 떡볶이도 해먹고 싶다. TV도, 휴대폰도 실컷 보고 싶다. 또 엄마 잔소리도 안 듣고 싶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

대신에 일요일마다 '맘대로 2시간'을 만들어서 잔소리 없이 내 맘대로 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그러면 정말 신나는 일요일이 될 것이다. 당장 엄마, 아빠께 말씀드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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