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조선 말엽에 서상륜이라고 하는 의주의 인삼 상인이 사업 차 만주를 방문했다가 그만 중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때 마침 만주에서 의료 선교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었던 서양인 병원에서 선교사 한 사람을 만나 많은 치료를 받음면서 새롭게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고 감동을 받게 된 서상륜이 1879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인삼상인 서상륜은 자신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이 없는 서양의사와 그 선교사가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해 보답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어떤 일이든지 자신에게 부탁을 하면 잘 협조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그 선교사는 조그마한 성경책 한 포대를 주면서 말하기를 "당신의 나라 조선으로 갈 때 이 성경책을 당신의 동족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하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그 서양 선교사가 바로 영국 장로교회가 파송했던 맥킨타이어였습니다. 서상륜은 그 성경을 가지고 조선으로 들어가다가 국경에서 포졸들에게 체포될 것을 염려해 받은 성경포대를 그만 압록강에 버리고 그냥 인삼만을 가지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다음 해 서상륜이 또 만주에 갔더니 그 선교사가 전년과 같이 성경을 주면서 또 요구하기를 이번에도 성경을 가지고 가서 조선인에게 전해주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달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 이후 압록강 강물에 버리고 그냥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난 이후 서상륜이 세 번째 만주를 방문해 그 맥킨타이어 선교사를 만나게 되는데 서상륜은 자신이 분명히 전달한 것을 믿도록 하기 위해 대답하기를 "아 예.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선교사는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서 그들에게 세례를 줘야 하겠습니다. 그 사람들을 모아 주십시오. 서상륜 선생"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던 서상륜이 아주 난처하게 됐습니다. 서상륜은 자신과 늘 함께 술을 먹고 지내던 술친구들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선교사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세례를 좀 받아 줄 것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맥킨타이어 선교사는 처음으로 조선 땅 의주를 방문하게 됐고 인삼상인 서상륜은 열 명의 술친구를 모아 의주 주막에서 세례를 받도록 해 선교사인 맥킨타이어 목사를 통해 조선에서 처음 세례를 베풀게 했습니다.

그 세례식이 있고 난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 선교사 맥킨타이어는 고백하기를 처음 인삼상인 서상륜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례를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세례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형식적인 세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세례를 받은 열 사람 가운데 한국 초대교회 장로로 7명이 배출됐다고 합니다. 또한 그 속에서 두 분의 목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들에 의해 1883년 소래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순수 한국인의 손에 의해서 최초의 한국인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여호와 하나님은 모든 일에 있어서 합력해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로마서8:28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랬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손에 온전히 이끌림을 받으면서 선을 이뤄가는 복된 삶의 주인공들이 다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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