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게 - 이나영 作

▲ 김수진(기성초 6년)
시간가게의 주인공은 엄마의 과한 욕심으로 많은 학원에 다니면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가게 전단지를 보게 되고 시간가게에서 행복한 기억으로 10분의 시간을 사기로 한다.

시간을 살 때마다 행복한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되고 자신과 가장 친했던 친구와의 기억도 사라지게 되면서 다시 시간을 팔아 기억을 사고 자신의 성적을 포기한다. 이렇게 이 책은 사교육에 시달려 고통을 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시간을 이용한 판타지로 표현된 책이다.

하루에 10분. 이보다 더 적은 시간이라도 나만 쓸 수 있는 시간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은 행복한 기억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조건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인공은 최고가 돼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행복한 기억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사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기억은 말 그대로 내 기억 중 매우 행복했던 기억이고 슬프거나 힘들 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 슬픈 마음도, 힘든 마음도 가라앉게 되며 절로 미소가 나기 때문이다. 또한 내 실력으로 올린 성적이 아니므로 성적이 올라 부모님께 칭찬을 받을 때도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없이 홀로 일을 하며 자식 잘 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온갖 학원에 보내며 최고가 돼야 한다는 말만 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힘든 내색없이 공부만 죽어라 하는 주인공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주인공의 엄마의 마음도 이해간다. 사교육 때문에 놀아야 될 시기에 공부만 해서 추억도 많이 없는 것도 모자라 최고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의 엄마가 욕심을 버리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공부를 시켰다면 주인공에게는 조금이라도 행복한 기억이 많아지고 고통이 조금 줄어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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