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정호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장

"거제지역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보니 체납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경제가 살아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장에 지정호 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3과장이 지난 8일자로 부임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지 지서장이 공직생활 중 거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

지 지서장은 "거제에는 업무점검 차 방문을 제외하고는 와본 적이 별로 없다"면서 "이번 부임을 계기로 가족들과 물 좋고 사람 좋은 거제에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제지서의 근무인원은 32명. 육아휴직 등의 휴직자 때문에 35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기피하는 지역으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

지 지서장은 "예전 부산지방국세청의 조직 진단에서도 통영세무서의 인원이 적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업무량이 많지만 최대한 친절한 자세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직원들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속담에 '세금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 곳이 없다"며 "세금은 문명사회의 시민이 부담해야 할 부담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하는 저도 납세자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지역경제에 대해서는 예방주사를 예로 들었다. 지 지서장은 "조선경기가 변곡점을 그릴 시점에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전체관리를 했었다"며 "외환위기 당시 조선업은 조선선수금 환율 차로 좋은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 지서장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는 선주사들의 해약으로 조선업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재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기반이 마련되기도 전에 해양플랜트 쪽에 투자하다보니 회사에 천문학적인 손실이 났다. 이 때문에 거제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업이 어렵다보니 회사 측에서도 긴축재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곧바로 지역의 소비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조선업계에서도 손해를 본만큼 기술력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달리 말하자면 예방주사를 좀 세게 맞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조선기술을 배울 때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무서 신설유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 지서장은 "인구적인 측면이나 세수 등을 생각한다면 거제시민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면서도 "진주세무서의 경우 진주·사천시,하동·산청·남해군 등 5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다. 지방행정기관이나 국가 일반기관과는 달리 세무서는 권역을 많이 나누지 않는다. 지방주민들의 요구대로 세무서를 신설하기에는 예산 등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징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는 "세무서는 완전한 집행기관"이라면서 "세금의 많고 적음에 관해서는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책임을 져야하는데도 시민들은 세무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 지서장은 "어려운 거제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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