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평생 동안 직장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흔들릴 때면 미움이 일어난다. 순간적인 혼돈이라는 것이 나에게 찾아오면 마음이 힘들어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미워하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잘못인지, 개인의 잘못인지를 모른 채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엄청난 괴물이 돼버린다. 부처님은 화도 고통이며 나를 보고 표현하시라 하신다.

삶에서 일어나는 이런 마음들이 화냄의 일종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지금의 현실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에 생각을 둔다면 고통의 표현이 적을 것이다.

원하는 것이 많으면 후회와 불만도 많을 것이고, 이러한 후회와 불만은 또 다른 욕망이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불만은 적을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많으면 생각과 행동이 자유를 억제하지만 선택이 없다면 마음도 행동도 편안하게 된다.

현재 사회는 기술의 발달로 외적으로는 생활이 향상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우리 앞에 닥치면 그에 대한 판단과 그 판단으로 인한 만족도는 옛날보다 무척 떨어진다고 한다. 기술이 진화할수록 일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여유 시간이 많아지면서 개인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진다. 이 개인의 생각들이 화로 변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달한다고 우리가 더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불만족스런 마음을 사회에 내포 할 뿐이다.

화는 감각적 욕망의 다른 이름이라 부처님은 말씀 하신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우리 삶에 주어진 것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더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무더운 날씨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덥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집착하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인해 더 괴롭게 된다.

많이 가지고 좋은 곳에 일을 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때 훨씬 행복할 수 있다. 직장도 있고 돈도 있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때는 사는 것이 행복했는데 그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며 재산을 축적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욕심의 노예가 되고 만다.

평화로운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부자이며 행복하고 화내지 않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많이 가진다는 것은 화도 같이 가진 것이고,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진짜 부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감각적 쾌락의 추구를 통해 찾으려고 한다. 감각적 쾌락은 순간적으로는 행복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끊임없는 갈증과 현실에서 화를 유발한다.

감각적 욕망은 또 다른 형태의 괴로움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근원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화의 대상을 움켜쥐려는 감각적 욕망도 하나의 극단이고, 대상을 밀어내려고 화는 것도 하나의 극단이며, 극단을 넘어서서 번뇌와 오염원으로부터 벗어난 행복이야말로 추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화를 버리지 못하는 근원에는 항상 탐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화가 다르게 보이는 것을 알 수만 있다면 행복하고 원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