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시편 기자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했다.

70∼80년 인생이 정말 빠르게 달려가는 삶이다.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고 달려간 사람은 마지막 날에 웃을 날이 올 것이다. 가는 길이 좀 힘들고 피곤해도 마침내는 성공적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빌립보서 3장에서 바울은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고 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써서 보낸 편지이다. 빌립보서를 기록할 당시 이미 바울의 나이는 60대를 넘었었다.

요즘은 60대면 아직도 청춘이라 하지만 그 당시는 평균연령이 그렇게 높지 않을 때이다. 바울은 30년 전에 예수님을 믿었고, 예수님을 처음 믿은 이후로 그 복음의 열정에 사로잡혀서 소아시아를 누비며 많은 사람을 구원했다. 중요한 도시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또 아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는 기독교가 세계 역사가 되도록 자리 매김 하는데 있어 영웅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이 되었고 또 서구 문화를 놓고 볼 때 문명의 물꼬를 바꾸어 놓았다고 할 만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 정도면 누구나 자기의 화려한 업적에 도취되고 만족해서 '이제 좀 템포를 늦추고 적당히 살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아직 나는 목표에 이르지 못하였다. 그래서 뒤돌아보지 않고 푯대를 향해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울은 이미 힘을 다해 달려왔고, 많은 일들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아직도 앞을 향하여 달려가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이제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늙은 몸으로서, 옥에 갇힌 몸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푯대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님께 잡힌바 된 그것이다. 예수님께 완전하게 잡히고 싶다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이 예수님 손에 잡혀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쓰임 받고 싶은 것, 이것이 바울의 목표였고 바울은 바로 이것을 위하여 그 인생을 달려갔다.

바울은 오직 한 가지 일을 위하여 달려간다고 한다. 그 한 가지 일이 무엇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 잡힌바 된 그것이다. 예수님께 완전히 장악되는 그것이다.

"예수님 나를 사로잡아 주옵소서. 내 의지를 장악하셔서 주님의 의지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내 생각을 장악하셔서 주님의 생각에 무릎 꿇게 하옵소서. 내 성품 내 인격을 장악하셔서 오직 주님 닮게 하옵소서"

이것이 바울이 바라보고 달려가는 유일한 푯대요, 목표였다.

바울은 그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는 것"(빌1:20)이라고 말한다. 살든지 죽든지 오직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 이것이 바울의 유일한 목표였던 것이다.

목표는 라틴어로 '피니스(finis)'인데 종말이란 뜻이다. 끝에 가서 후회하지 아니하는 목표가 진짜 목표라는 말이다. 우리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님 앞에 설 때에 주님께서 나를 향하여 뭐라고 말씀 하실까를 늘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마지막에 가서 큰 소리 치고 마지막에 가서 찬양할 수 있는 목표가 진짜 목표지, 중간에 있다가 없어지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 수는 없다.

바울은 이런 목표가 있었기에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가는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주님 앞에 부름 받는 그날까지 오직 푯대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는 성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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