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학교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지난 8일 열려…총 57명 환자 안녕 다짐하며 각오 다져

▲ 거제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학생 57명은 지난 8일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갖고 헌신·생명존중·비밀보장을 맹세했다. 사진은 남자 나이팅게일을 맡은 홍성원씨가 후배들에게 촛불을 붙여주는 모습.

거제대학교에서 지난 8일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열고 간호학과 학생들의 숭고한 간호사정신을 북돋았다.

거제대학교 긍지홀에서 열린 선서식에는 간호학과 2학년 학생 57명과 정지영 거제대학교 총장, 박형숙 부산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권수오 거제대학교 총동문회장, 김병석 대우병원 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예비간호사들은 헌신·봉사를 의미하는 선서를 통해 일생을 의롭게 살며 아름다운 간호사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엄숙히 다졌다.

선서식은 촛불점화, 나이팅게일 선서, 후배학생 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선서식에 나이팅게일 역할은 학생들의 추천으로 뽑힌 4학년 학생으로 홍성원, 문양원씨가 맡았다. 지난해와 다르게 남자 나이팅게일이 동참해 시선을 끌었다.

선서생들은 모두 의연한 표정으로 선서식에 임하며 간호사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나이팅게일이 촛불을 들고 등장하자 선서생들은 자신의 초에 불을 한 명씩 이어붙였고 선서가 이어졌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의사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비슷하지만 공적의무가 부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비 간호사들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57명의 예비간호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겸허하게 촛불을 이어받았다. 선서의 내용은 생명존중·비밀보장·헌신다짐으로 구성 돼 있다. 예비간호사들은 입을 모아 선서했고 가족과 친구들은 축하하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정지영 거제대학교 총장은 식사를 통해 "올해 메스르 사태에 간호사들은 자신이 감염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감염병 치료의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며 "이런 선배들의 길을 잘 본받아 간호사로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숙 부산대학교 간호대교수는 축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빛과 사랑으로 우리 사회를 채워나가는 전문인으로서의 간호사가 되길 기대한다"며 "세심하고 따뜻한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게 나이팅게일 선서를 등불처럼 여기자"고 강조했다.

축사가 끝나고 1학년 학생들의 선배들을 응원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엄숙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선서생 박소현씨(21)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습에 돌입하는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 실수할까봐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진씨(21)는 "실습 투입에 부담도 느끼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잘 맞아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남자 예비간호사인 최지훈씨(24)는 "처음 간호학과에 들어왔을 때 자퇴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군복무 시절 병원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다"며 "예전 경험을 살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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