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원 칼럼위원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

2010년 쯤 이면 거가대교가 개통 될 것이라 한다. 이 다리를 통해 거제는 다시 한 번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부터 14-15년 전쯤에 부산과 거제를 놓는 소위 거가대교를 건설하자고 몇몇 사람들이 모여 의논한 지가 엊그제 같다.

장승포의 B, J선배 등이 깊은 관심을 가졌고, 필자가 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한 ‘거제발전 대 토론회’에서 그간의 자료를 집약하여 이 다리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그 뒤 당시 부산매일 신문에 수차례 홍보를 의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본의 세토대교와 길이와 기능이 비슷한 것 같아 세토대교의 자료를 입수하여 정리하고, 한편으로는 말레이시아의 페낭대교를 참고하기도 했다.

그 당시로는 다리를 복층구조로 하여 위로는 일반차량이 다니고 아래층에는 KTX선로를 놓자고 했다. 그리고 그 초고속 철도의 종점을 거제도로 하자는 주장도 했으나 일부 구간은 침매터널이 불가피하다는 결론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당시에 다리를 놓자는 주장에 대해 환경파괴문제나 부산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란 이유를 들어 회의적이거나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때 필자는 거제사회 연구소를 통해  각 읍면별로 표본을 추출하여 여론 조사를 실시하고 75%정도의 여론 지지층이 있다는 것을 들어, 신문과 연구소의 잡지에 발표하였고 거가대교의 건설이 거제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각인 시켰다.

그 뒤에도 이 연육교 건설을 둘러싸고 해군 측의 반대로 논란은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정. 재계와 민. 관이 노력하여 완공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이처럼 미래를 두고 계획하는 모든 일은 꿈(vision)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파생되는 문제는 그때그때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해결해 나가면 된다. 꿈꾸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거가대교가 놓여진 이후를 꿈꿀 때

대부분의 우리 거제사람들은 거제도가 관광과 조선의 조화와 주거환경과 치안, 교육, 문화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도시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거가대교가 놓여지면 이런 꿈들에 한 발짝 다가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다리를 놓는다는 것은 그러한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지만, 준비없이 그 상황을 맞게 되면 오히려 대도시인 부산으로 발전의 가능성이 옮겨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도시 기반시설이나 문화적 인프라가  취약하면 오히려 인근 대도시로의 유출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발전의 중심축은 부산이 되고 거제는 위성도시나 그야말로 베드타운정도로 변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우리 부(富)의 유출은 각종 상업이나 관광산업의 위축을 초래한다.
따라서 이제는 그 다리가 놓여 진 이후를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제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꿈 조선(선박)관련 세계 박람회 유치

오늘 우리 거제가 이정도의 번영을 이룬 그 터전에는 세계1·2위를 다투는 삼성, 대우조선소의 존재를 부인 할 수 없다. 앞으로도 역시 조선산업과 거제도는 떼 놓을 수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거제의 발전에 중심축의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그러면 좀 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여 관광과 접목시키고 지역을 좀 더 빨리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드는 방안은 없을까!

필자는 그것이 조선 관련 세계박람회의 유치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현재 세계에는 이에 관한 많은 박람회가 있으며, 인근의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도 이런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인근 여수에서는 2012년 세계박람회유치를 위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 정부와 기업이 대단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유치에 대한 결정은 세계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서 하는데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난 7월 울산시에서 현대 조선과 현대미포조선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이에 대한 의사를 타진한 적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울산보다는 거제도가 입지여건이나 그 유치의 효과 면에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본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리는 세계 해전사에서 길이 남을 옥포 대승첩을 거둔 지역에 대우 조선소가 있다는 점은 우리지역을 홍보하기에 적합한 자료다.

또 인근의 창원이나 거가대교가 놓여 진 이후 부산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므로 조선관련 박람회를 유치한다고 해도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선주사의 대표를 어떻게 불러들이느냐의 문제가 있는데 정부나 대기업 그리고 천혜의 경관을 홍보하면 길이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선박관련 박람회로는 그리이스의 포시도니아(Posidonia) 선박박람회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리는 Nor - Shipping 선박박람회가 있고, 이 행사에는 세계 수 십 개국에서 수백개의업체가 참여하고, 단기간에 수 십 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어, 이 행사를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이런 행사를 유치하려면 우리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전시를 위한 대형 전시장(예컨대, 부산의 벡스코, 창원의 컨벤션센터나 일산의 킨텍스같은 시설)도 지어야 하고, 많은 관광객을 위한 호텔 등 숙박업소와 부대시설, 대규모 관광시설 등도 필요할 것이다.

이 행사의 유치는 우리역량의 시험대

필자가 이런 세계박람회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의 현실적 조건을 감안할 때  이런 사업의 추진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마치 십 수 년 전에 우리가 거가대교를 건설하자고 주장할 때처럼 또 한 번 우리의 역량을 시험해 볼 기회다.

우리 거제시민이 뜻을 모으고, 지자체와 정부와 기업이 나서면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관련박람회에 사람을 보내 벤치마킹(bench marking)을 하고, 양대 조선소와 거제시에서 테스크포스팀(task force team)이라도 구성하여 심도있게 검토하여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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