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골 군부대 이전반대투쟁위, 부대이전 인한 혜택 미비 주장
국방부와 사업계획승인 협의 중…올 연말께 실시계획 수립 예정

거제대대 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불당골 군부대 이전반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반대의견을 굽히고 있지 않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7월 거제대대 이전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항목을 결정했고 국방부와 사업계획 승인을 협의 중이다.

거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사업은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의뢰 중이고 10월말 토지 감정이 완료되면 보상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에 투쟁위는 지난 2일 연초삼거리에서 마을 주민 50여명이 모인가운데 두 번째 군부대 이전 반대집회를 열었다. 옥형표 투쟁위원장은 군부대 이전 사업의 진행 순서가 처음부터 틀렸다는 입장이다.

옥 위원장은 "사업 계획 수립 전에 마을 주민들과 협상했어야 했다"며 "연초면에는 소각장·하수처리장·공원묘지 등 혐오시설이 이미 밀집해 있는데 거제시는 형평에 맞지 않게 연초면에 군부대까지 이전 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군부대가 정작 필요한 곳은 안보상 중요한 해안지역"이라며 "사격장까지 배치하면 주민들 생활에 큰 피해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대대 이전 사업은 군 주둔지·훈련장 건물 18동·구조물 97식을 새로 건설하고 서희건설에서 기존 군부대 땅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보상과 시공 등 모든 비용을 민간에서 부담하는 방식의 민자 사업이다.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및 의견수렴과정을 오는 12월까지 마무리 짓고 내년 3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초 면민들은 이런 군부대 이전에 대한 보상으로 복지회관·실내체육관·공립어린이집 건립, 도시가스 공급, 도로 신설 등의 요구사항을 시에 전달했다. 1989년에 건립한 노후화된 복지회관 신축비 45억원, 실내체육관 건설에 70억원, 공립어린이집 건축에 30억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옥형표 투쟁위원장은 "연초면민들의 공식 요구사항이지만 이런 시설들은 군부대 이전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건의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군부대가 들어서고 주민들이 겪을 피해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군부대이전 T/F팀 관계자는 "부시장의 주재 아래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연초면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다른 지역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고 도로 신설은 이미 실시설계 작업에 착수했다"며 "체육관의 경우 예산이 많게는 100억까지 들기 때문에 몇 번 안 되는 행사를 위해 큰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 새로 들어설 군부대 체육관을 같이 사용하는 방법을 군부대 관계자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실거리 사격장을 실내사격장으로 바꾸기 위해 국방부와 합의 각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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