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경영 유력…7월 한 달 동안 재무실사

삼성중공업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진행 중인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재무실사에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은 통영에 있는 성동조선의 야드(yard)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을 맡아줄 경우 향후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급환급보증(RG)을 모두 떠앉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으로선 신규 수주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고 성동조선의 야드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이번 딜의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부터 성동조선에 대한 재무실사에 착수했다. 이번 실사는 4주 간 진행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실사를 위해 30여명 정도로 구성된 '성동조선 위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번 실사에서는 외부 회계법인 인력은 배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실사 결과를 놓고 수은과 함께 성동조선에 대한 세부적인 위탁경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2~3년 간 위탁경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한 후 삼성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은은 현재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위탁경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며 "정부 및 금융당국도 수은의 자본건전성 및 추가 출자 우려 등으로 위탁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