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나도 모르게 종종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은 죄인 줄 알면서도 '하라'는 것을 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그것이 죄인 줄 알고 부끄러워 하고 가책을 느낀다. 그러나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등 하라는 것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할 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이 죄라면 하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죄이다.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고 말씀한다. 술 취하지 말라고 하는데 술 취하는 것이 죄라면,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시는데 성령 충만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죄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의 인격을 성령의 다스리심에 내어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영과 혼과 몸까지 우리의 모든 삶을 성령님께서 주관하시도록 맡기는 것이다. 성령님께서 나를 완전히 장악하시도록 자신을 성령님께 내어 드리는 것, 성령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사는 것이 성령 충만이다.

이렇게 성령 충만하면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된다. 살아가는 자세가 아름다워지고 하나님을 향한 태도,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름다워진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먼저 하나님을 향한 태도가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게 된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찬양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두 번째로 삶의 환경에 대한 태도도 변화를 받는다.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아마 성경에 나오는 가장 흔한 명령이면서도 가장 범하기 쉬운 명령이 바로 감사하라는 명령일 것이다. 육신적인 그리스도인은 종종 투덜거리며 불평하길 잘한다. 그러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형편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너희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감사하는 삶은 성령 충만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힘든 일이다. 좋은 일에 감사하기는 비교적 쉬우나 모든 일에 감사하기는 쉽지 않다. 기분이 좋을 때 감사하기는 쉬운 일이나 항상 감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모든 상황을 다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처한 그 환경보다도 하나님이 더 크시다는 우리의 믿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또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은 내가 경험하는 그 모든 상황과 형편보다 훨씬 더 위대하심을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세 번째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경험한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섬기는 삶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섬기는 것은 그 사람이 나보다 잘 나서가 아니다. 성경은 나보다 못난 사람도 서로 섬길 것을 말씀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상대방이 나보다 못난 사람이라도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졌지만 묵묵히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셨다.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셨다. 이제 그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도 서로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고 범사에 감사하며 산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서로 섬기는 삶을 살아간다. 찬양·감사·섬김,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해 아름다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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