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칼럼위원
거제백병원 정형외과
  거제 지역에서는 젊은 인구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이로 인하여 야외 활동 및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근골격계 외상성 손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슬관절은 6개의 운동 방향 및 3개의 전위 운동, 3개의 회전 운동을 가진 복잡한 구조로 이들 운동시 슬관절의 안정화를 위해 전 후방 십자 인대, 내·외측 측부 인대, 반월상 연골 및 관절낭들이 각각 보조하면서 안정화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각각에 기계적인 감각기능이 있어 슬관절의 운동·가속·감속·위치·안정성 등을 반사적으로 신호를 움직일 때마다 척수신경에 보내어 운동을 적절하게 제어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물들 중 운동 및 외상에 의해 빈번하게 손상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입니다. 모든 슬관절 인대 손상 중에서 50%가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일 정도로 손상시 대부분의 환자들은 슬관절이 빠지는 느낌을 경험하며 약 60%에서 '뚝' 하며 파열되는 느낌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후 운동을 계속하지 못하며 24시간 이내에 무릎에 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85%의 환자에서 이런 현상이 경험된다고 하며 이로 인해 수상(受傷) 후 1차 의료기관을 방문시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게돼 골절이 없어 단순 염좌나 타박상으로 진단되는 경우 많습니다.

수상 후 2-3 주 지나면 부종·동통은 감소되며 급성기 증상은 없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후 전방 십자인대의 기능인 슬관절에서 경골의 전방 전이를 억제하며 동시에 경골 회전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소실되어 다리에 힘이 없으며, 휘청거려서 걷기 힘들어지는 증상과 만성화 되면 무릎의 지속적인 불안정성·무력감·반복적인 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실제 나타나는 증상은 손상 정도와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것에서부터 다리가 휘청거리는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나서 오래 방치하면 무릎의 불안전성으로 인해 자주 다치게 되며 관절의 반월상 연골의 손상과 함께 외상성 골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하게 됩니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및 내원시 슬관절의 부종 상태, 관절액 증가가 심한 경우 슬관절 천자를 하여 슬관절내 출혈의 확인 그리고 슬관절 운동상태를 이학적으로 확인하게 되며 확진은 MRI나 관절내시경을 통해서 확진하게 됩니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할 수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는 슬관절의 불안정성 등 증상이 경미하고 활동력이 적게 요구되는 경우 및 소아 청소년의 경우 성장판이 잔존하고 있을 때 제한적으로 시행합니다. 석고 고정 후 슬관절 보조기 착용 그리고 근위축 방지 및 강직 방지를 위한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등의 재활치료가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되며 이는 전방십자인대의 특성상 일단 완전히 끊어지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시행됩니다. 1차 인대 봉합술은 봉합술 후 봉합부분이 재파열이 많고 또한 늘어나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현재는 인대를 다시 만들어주는 인대 재건술을 시행합니다.

재건술의 방법은 어떤 이식재료를 이용하는지 이식한 인대를 뼈에 어떻게 고정하는지에 따라 여러가지입니다. 이식 재료로는 무릎 앞쪽에 있는 자신의 무릎인대, 무릎 안쪽의 무릎인대 또는 다른 사람의 인대를 이용합니다. 현재는 자신의 무릎인대는 부작용이 많아 무릎 내측인대 또는 다른 사람의 인대를 가공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슬관절 부종이 없으며 급성 염증 소견이 소실되고, 슬관절이 적어도 0-125도 굴곡이 가능하다면, 수상으로부터 시기와 관계없이 시행이 가능합니다만, 너무 일찍 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슬관절의 강직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2주 이후에 시행하는 것을 권유하며 일반적으로 수상 후 3-4주에 시행받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성장기 아동의 경우 십자인대 손상의 심각성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에도 비협조적이며 운동 등과 같은 활동을 자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의 손상 위험성이 매우 높아 퇴행성 변화가 매우 급속도로 지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cm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경우(약 10세 전후)에는 부모와 환자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며 충분히 성장이 될 때까지 추시 관찰이 요합니다.

재건술은 단기간의 임상적인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시간이 경과 할수록 슬관절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완치 후에도 정상측의 약 80%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건술 후 일정기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재건된 인대의 재생과 리모델링 기간은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4~6개월은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