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숭어잡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 망쟁이라고 불리는 어로장이다. 어로장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망루에서 숭어의 움직임을 읽는다.

파도가 출렁이고 햇빛이 반짝이는 넓은 바다에서 숭어의 움직임을 본다는 것은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으로 일반인과는 다른 예리한 감각을 필요로 한다.

50년 경력의 베테랑인 임정근씨는 "오랫동안 매일 하던 일이라 잘 보이는 거다"며 겸손해 했다. 윤씨는 "햇빛에 눈이 부시고 구름의 그림자 때문에 헷갈려도 다년간의 경험으로 임 어로장은 숭어 군집을 잘 알아챈다"고 말했다. 그는 "어로장은 1년 중 4달(2∼5월) 밖에 일을 하지 않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망루에서 물고기를 감시해야 하는 직업이라 배우려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고 걱정도 비쳤다.

망쟁이는 어류를 확인하는 눈, 어류의 헤엄치는 방향, 어류가 어망에 들어가는 타이밍을 아는 것과 선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망쟁이 일을 해온 임씨는 다른 곳의 망쟁이에게도 기술을 사사했다. 하지만 임씨가 이 일을 배울 때만 해도 어른들이 가르쳐주지 않아 어깨너머로 배우느라 많은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임씨는 "숭어잡이가 한 철이라 배우려는 사람이 없는 게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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