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의원 개최 국회 세미나 섬유업계 요구 봇물

 김한표 의원(거제·새누리당)이 지난 20일 개최한 ‘한-중 FTA, 우리나라의 탄소섬유산업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정책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중 FTA로 피해를 보는 국내업체 지원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한·중 FTA 타결에 따른 국내 복합소재 시장 파급효과’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김기수 홍익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한·중 FTA는 국내 탄소섬유 업체들은 17.5%의 관세를 내야하는 반면, 중국의 업체들은 0%의 관세를 적용받도록 체결되어 무역불균형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며 “한·중 FTA가 국내 섬유업계의 재도약을 이끌기는커녕, 국내 탄소섬유 제조기술 발전 속도를 저하하고 중국 탄소섬유업계의 국내 시장 잠식이라는 부작용만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한·중 FTA 체결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또 토론자로 참석한 조동환 금오공과대 고분자공학과 교수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려면, WTO 환경상품 협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WTO 협정에 따라 무관세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제품을‘환경상품’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수 태광산업 상무이사는 “불균형한 한·중 FTA로 인해서 해외 탄소섬유 업체들이 국내 투자 계획을 취소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투자 방향을 재설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하루속히 한·중 FTA 체결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조정미 한국카본 전무이사는 “한국산 고급 탄소섬유 제품을 수입해서 가공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하려는 중국업체들도, 중국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산 제품의 관세를 철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며,“한·중 FTA 체결이 양국간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재협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를 개최하고 토론회 패널과 내용을 청취한 김 의원은 “현재 국내 섬유업계는 과거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로 한국경제를 이끌던 영광의 시기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한·중 FTA로 국내 섬유업계의 노력이 빛을 바래지 않도록, 산업부를 포함한 정부부처들이 합심해 섬유업계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바람직한 대안마련과 추진을 촉구했다.

한편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 우리나라의 탄소섬유산업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정책세미나에 주호영·조경태·이만우·김성찬 의원과 산업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을 포함해서 내외 귀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정갑윤·이석현 국회 부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동철 국회 산업위 위원장, 나경원 국회 외통위 위원장, 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이 서면으로 축사를 보내며, 국내 섬유업계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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