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국민연금 지분율 낮아져
양사 실적호전도 긍정적 신호…오는 13일 주총서 결론

지난해 11월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는 양사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지난해 한 번 실패하긴 했지만 합병을 재추진하거나 다른 계열사와 합치는 방안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섰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점도 재합병설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떨어지자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07%에서 3.96%로 각각 낮췄다. 오는 13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재추진해도 국민연금의 눈치를 덜 보게 됐다는 얘기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합병을 재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쿠웨이트 초대형 정유플랜트 현대화 사업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쿠웨이트국영석유회사(KNPC)로부터 수주한 정유공장 콤플렉스 현대화 사업 총 3개 패키지 공사가 속속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CFP는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미나 알 아흐마디(MAA), 미나 압둘라(MAB) 지역에 1950년대에 건립된 쿠웨이트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 설비를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페트로팩, CB&I 등과 설립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지난해 수주한 MAB1 패키지 역시 지난 3월 초 착공을 기념하는 정초식 행사를 열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총 공사금액은 38억달러 규모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은 약 16억2000만 달러(46.9%)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 내 신규 프로세스·증설공사를 수행하게 되며 완공목표는 2018년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총 6810억원(6억1957만달러)에 수주했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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