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갖는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우리가 어렸을 때는 너무 힘들게 살아서 설빔과 명절음식 등이 무척 기다려지고 소중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풍요로움 속에서 자라서인지 '명절에만 할 수 있는 것'의 귀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올 설날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과 얼굴을 맞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명절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 1명과 딸 3명이 있는데 다 같이 모이기로 해서 무척 기쁘고 설이 기다려진다.   윤순자(73·고현동)

이웃과 명절을 함께 하던 때가 그리워

요즘엔 명절과 휴일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내가 30~40대 때만 해도 집안어른들 뿐만 아니라 이웃어른들께도 세배를 드리러 다녔지만 요즘엔 집안 어른들에게도 세배를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명절에 다 같이 모이질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엔 제사만 지내도 이웃을 부르고 나물과 반찬을 나눠 먹었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다. 자기들 식구들만 모여 밥 먹고 끝이어서 아쉽다.   홍부표(69·하청면)

명절은 명절다워야

요즘 설엔 제사상 차릴 때도 친척들끼리 같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사다가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가정은 명절에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버린다고 한다. 물론 그런 가정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답게 지내야 한다고 본다. 어릴 때에는 친척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마을의 모든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며 세뱃돈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덕담도 많이 듣고 닭이나 돼지도 잡아서 온 동네 사람들과 같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정민(40·옥포동)

전통놀이문화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

옛날에는 설이면 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도 하고 그랬는데 세상이 날로 현대화가 되다보니 그런 전통문화라든가 놀이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요즘엔 친척들끼리 다같이 둘러앉아서 얘기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내가 어릴 적에는 사촌형들과 고스톱도 치고 윷놀이도 하고 그랬다. 요즘엔 친척들끼리도 만나지 않는 가족도 많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요즘 설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서진호(30·옥포동)

설날의 참의미는 아직 여전해

자녀도 많고 손주도 많아서 설이 되면 한복을 입고 절 받을 준비를 한다. 아들·며느리들이 절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손주들도 돌아가면서 절을 한다. 좋은 말도 나누고 서로 세뱃돈도 나누는 게 설날 재미 중 하나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됐고 자식들도 모두 도시로 떠나 살고 있지만 설 때만은 고향을 찾아와 조상님께 감사를 전하고 친지끼리 정을 나누는 게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복남(80·하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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