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원화되면서 사회집단의 통제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전에는 가정에서 아버지가 동네에서는 어른이 있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핵가족화 사회에서는 이런 어른 중심의 권위가 상실되어 버렸고, 그런 탓에 청소년의 행동에 대해 타이르고 윽박질러줄 장치까지 소멸되고 말았다.

날로 늘어나는 청소년 문제는 이들을 이끌고 선도해야할 교육과 어른의 부재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거제경찰서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해 14세부터 18세까지 미성년자의 절도범 수가 112건으로 절도범 숫자만으로 보면 2013년의 176명보다 줄었다고 하지만 범행의 수법이 좀 더 대담해지고 흉포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청소년 비행은 그냥 그럴려니 하고 눈 감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가까이로는 내 자식의 일이고 넓게는 우리 미래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청소년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돼 왔다. 따뜻한 가족관계의 형성이라든지 인성중심의 사회교육의 필요성,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여가시간의 관리 등 청소년 문제가 있을 때마다 늘 쏟아내는 메뉴들이다.

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쉽게 눈 감아 버리는 어른의 책임이 크다. 청소년들의 왕성한 욕구를 해소해 주기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와 여가활동, 사회적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것도 어른들의 책임이다. 청소년 문제를 청소년에게서 찾을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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