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공하고 있는 하청면 '거제하청 LH 아파트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 지급 문제를 놓고 원청과 하청업체 간의 마찰이 일고 있다.

이런 공사비의 시비문제는 흔히 보아온 일이다. 이런 시비의 발단은 어느 공사장을 막론하고 대개 일률적인 패턴을 가진다. 곧,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게 도급하고, 하청업체는 또 다시 영역에 따라 하청을 주는 층층구조다.

물론 각자의 전문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청에 하청을 주는 구조를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서로가 윈윈하면서 상생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든 업체가 마지막 하청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을 지연하거나 떼먹으면서 가장 열악한 마지막 하청업체들만 골탕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하청 LH 아파트공사의 시공업체인 (주)효성은 하청업체인 삼지이엔씨측 자재와 물류비용을 지급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목재납품업체와 물류업체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의 위기에 놓이게 됐으니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에게 공사비를 지급했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삼지이엔씨를 하청업체로 선정한 것은 (주)효성이다.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을 그쪽에 떠넘기려는 태도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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