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 지난 17일 덕포해수욕장 일원서 개최
외국인 등 3000여명의 인파 몰려 성황…프린지 공연에 어깨춤이 들썩

익숙한 국민체조 구령에 외국인들도 어설프게 따라 움직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스타트 라인에 선 참가자들. 덕포해수욕장을 가르는 신호음과 함께 제11회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가 덕포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과 관광객· 시민·외국인 등 3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덕포해수욕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행사는 여는마당·본마당·어울마당 순으로 진행됐으며 그밖에 부대행사와 나눔행사·기타행사가 마련됐다.

여는마당에서는 지신밟기와 풍물공연·댄스공연·색소폰공연·초대가수 등의 축하공연과 개막식,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가 진행됐다. 본마당은 이번 축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펭귄수영'과 '황금광어를 잡아라'가 해변에서 펼쳐졌으며, 어울마당에서는 프린지공연이 진행됐다.

국제펭귄수영에 참가해 완주한 이들에게는 메달이 수여됐고 광어 잡기에서 특정 표식이 된 11마리의 광어를 잡은 이들에게는 금 반돈으로 제작한 황금거북이 시상됐다.

본마당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 갖고 참가한 부대행사로 콜라빨리마시기·맨발얼음물오래버티기·펭귄맨손붕장어릴레이·백사장보물찾기·펭귄미인선발대회 등이 진행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지원받아 진행된 각 코너는 참가하는 이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호응한 행사였다.

펭귄미인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이민지씨(25·장목면)는 "국제펭귄수영에 참석하고 싶어서 왔다가 이런 행사를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광어를 못잡아 굉장히 아쉬웠는데 예상치도 않게 우승해서 몹시 기쁘다. 많은 추억을 만든 것 같고,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눔행사는 떡메치기·잡은고기막썰이코너·페이스페인팅·소원소지쓰기 등이 마련됐다. 행사를 통해 잡은 광어를 막썰이코너에서 손질해 맛볼 수 있었고 떡메치기와 페이스페인팅으로 행사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관람자 모두 흥겹게 즐긴 축제였지만 아쉬운 목소리 역시 있었다.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 종합상활실 관계자는 "개인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 부족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며 "상황실에서 봉투에 개인물품을 담아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보관해줬지만 분실의 우려가 높고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어잡기 행사는 맨손으로 참여해야하는데 뜰채 등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면서 "참가자들이 다칠 우려가 있어 제재했지만 일일이 단속하기 힘들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국제축제다 보니 자칫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국제펭귄수영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겨울바다에 뛰어든 이 용기로 2015년을 보낼 생각이다"라며 보람있는 한 해를 보내겠노라 다짐하기도 했다.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 정병규 대회장은 "작년에 비해 올해 상당한 인원이 참가했다. 작년엔 펭귄수영에 800여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1000명을 초과해 지원해왔다. 외국인 참가자도 80여명으로 작년보다 높은 참가율을 보여, 굉장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비가 올 가능성이 많다는 예보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회장은 "이번 축제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에게 여론조사를 할 생각이다. 평가를 통해 좋은 점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개선·보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변함없이 참가해줘서 감사하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겨울바다에 뛰어든다는 도전과 용기·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는 2005년부터 치러져 왔으며 구제역 등 국내 상황에 의해 2차례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올해는 '도전과 용기 희망과 행복'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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